[더구루=정예린 기자] 자동차 부품 제조사 '두원그룹' 산하 두원냉기가 멕시코에 해외 첫 거점기지를 마련했다. 북미 주요 지역에 잇따라 깃발을 꽂으며 현지 완성차 기업 공략을 가속화한다.
6일 멕시코 누에보레온주에 따르면 두원냉기는 지난 3일(현지시간) 아포다카시에 신공장을 준공했다. 초기 1800만 달러(약 255억원)를 투자하고 내년 2500만 달러(약 354억원)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멕시코 공장은 두원냉기가 해외에 설립한 첫 생산시설이다. 현재 50여 명이 근무 중이며 100명까지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이 곳에서 두원냉기의 대표 제품군인 자동차 에어컨용 파이프와 사출 금형 등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두원냉기는 1984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이다. 자동차 에어컨용 파이프 외 호스, 회전체, 항균필터 등을 생산한다. 고성능화가 요구되고 있는 자동차 에어컨의 효율성을 높이고 성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고품질의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충남 천안에 본사를, 충남 아산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두원냉기가 첫 해외 거점으로 누에보레온주를 택한 것은 현지에 진출한 완성차 업체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멕시코는 물론 국내외 완성차 제조사가 대거 위치한 미국과도 인접해 있고 인건비도 낮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그룹사인 두원공조가 미국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양사 간 협력을 모색하기에도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본보 2024년 2월 7일 참고 [단독] '현대차 부품 협력' 두원공조, 美 조지아 공장 설립…'400억' 투자>
누에보레온주에는 기아차가 공장을 두고 있다. 페스케리아시에 위치한 기아차 공장은 연간 40만 대 생산 규모를 갖췄다. 미국향 프라이드(수출형 리오)와 K3 등을 이 곳에서 만든다. 기아차는 현지에서 생산한 차량의 약 60%를 미국에 수출한다. 테슬라도 50억 달러(약 7조1235억원)를 쏟아 전기차 생산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엠마누엘 루 누에보레온주 경제부 차관은 "두원냉기의 누에보레온 진출은 자동차 업계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업을 끌어들이는 중심지로서의 우리의 입지를 강화한다"며 "잇단 투자 유치를 통해 누에보레온주는 국내 및 국제 시장에서 자동차 부문의 벤치마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