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머리 외국인' 빈자리 꿰찬 김경아號…삼성바이오에피스 고성장 바톤 잇는다

인사 이틀만에 조직 안정화…존재감 드러내
13년 고한승 사장 이어' 매출 1조클럽' 넘는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세대교체롤 통해 삼성그룹 최초의 여성 전문경영인 CEO에 지휘봉을 맡겼다. 초대 대표이사로 줄곧 회사를 이끌었던 '검은머리 외국인' 고한승 사장(미국명 ‘크리스토퍼 한승 고’)에 이어 김경아호(號0가 출항을 알렸다. 13년 만에 수장 교체라는 강수를 던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관심 모아진다. 전임 사징의 바톤을 이어받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사업 전략을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 임원이 흔한 업계와 달리 삼성에선 이례적인 인사라는 평가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7일 그룹 최초의 여성 전문경영인 CEO로서 여성인재들에게 성장비전을 제시하고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만큼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개발자 출신의 여성 CEO가 제품 개발에 활력을 불어넣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사장은 1968년생으로 서울대 약학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 독성학 박사 학위를 받은 시밀러(복제약) 개발 전문가다.


2010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바이오 신약개발 수석연구원으로 입사한 후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합류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부터 공정, 품질, 인허가 관리 등 사업 전반에 걸쳐 핵심 역할을 수행해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조1403억원, 영업이익 3631억원으로 지난해 첫 연간 매출 1조원 돌파에 이어 올해는 3분기 만에 1조원을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김 사장과 새롭게 꾸려진 임원진에게 처음으로 주어진 과제는 내년에도 고성장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는 사장단 인사 이틀만에 임원 인사를 단행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기존 인사 기조인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3명의 전문가를 대거 요직에 배치하며 맞춤형 대응 전략을 짜는 분위기다.

 

김 사장은 바이오제약 분야에서 축적한 전문성과 통섭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혁신과 성장을 지속 주도해나갈 예정이다. 바이오시밀러뿐 아니라 차세대 신약 개발 등 영역에서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디테일한 면까지 꼼꼼히 챙기는 여성으로서의 강점뿐만 아니라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로서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미 신약 파이프라인의 기초 연구와 전임상에 돌입했다. 국내 바이오 벤처 인투셀과 협업으로 최근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주목받는 항암 기술인 항체약물접합체(ADC)를 활용한 신약 공동개발에 뛰어들었다. 또 유전자 치료제 등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인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들의 롤모델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김 사장이 향후 여성 전문경영인으로써의 입지를 넓힐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에서 여성 CEO가 나온 점은 주목할 만한 사례"라며 “여성 CEO가 주요 고객층인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만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