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로템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1550만 달러(약 220억원)를 들여 부지와 건물을 매입했다. 열차 전장품 생산 장비를 설치해 내년 상업가동한다.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며 2028년 개최될 LA 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두고 이어질 발주에 대응한다.
9일 LA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로템의 미국법인인 '현대로템 스마트 일렉트릭 아메리카'는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소재 러스틴 애비뉴(Rustin Avenue 2078)에 위치한 4만4609평방피트(ft²) 규모 건물과 부지를 매입했다. 1ft²당 347달러(약 50만원), 총 1550만 달러를 들였다.
현대로템 스마트 일렉트릭 아메리카는 이곳에 열차 전장품 생산 장비 라인을 설치한다. 내년 가동을 목표로, 향후 미국 주요 생산거점으로 활용한다.
현대로템은 지난 2월 미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교통국(LACMTA)으로부터 8688억원 규모 'LA 메트로 전동차 공급 사업'을 수주한 후 신공장 건설을 추진했다. 9월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LA 인근 부지를 검토해왔다.
현대로템은 2009년 동남 펜실베니아 교통청에서 전동차 120량 공급자로 선정된 뒤에도 2만8000㎡ 규모 조립공장을 운영했었다. 계약을 이행한 후 2018년 공장 문을 닫은 바 있다.
16년 만에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이유는 미국 시장의 성장성이 높아서다. 미국은 철도 노후화가 심각하다. 2028년 LA 올림픽과 패럴림픽 개최로 급증할 이동 수요를 충족하려면 대규모 교체가 진행돼야 한다.
현대로템은 미국에서 20여 년 동안 사업을 벌인 경험을 토대로 추가 수주를 모색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2006년 캘리포니아 2층 객차 137량을 시작으로 플로리다 2층 객차, 필라델피아 전동차, 2008년 보스턴 2차 객차, 2010년 덴버 전동차, 2019년 보스턴 2층 객차 추가 사업을 맡았다. 지난 8월 매사추세츠주교통공사(MBTA)의 2층 객차 41량 공급을 확정한 후 추가로 39량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