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캐나다 수출개발공사(EDC)가 웨스팅하우스의 폴란드 원자력 발전소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한다. 이번 사업이 향후 웨스팅하우스의 캐나다 원자력 산업 기여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웨스팅하우스는 9일(현지시간) 폴란드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AP1000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캐나다 수출개발청과 14억5000만 달러(약 2조770억원) 규모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댄 립맨 웨스팅하우스 사장은 “이번 금융 계약은 캐나다가 유럽의 에너지 미래를 확보하고 다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북미의 차기 AP1000 발전소를 지원하기 위해 캐나다의 원자력 공급망을 준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2022년 400억 달러(약 57조2960억원) 규모의 폴란드 원자력 발전소 건설 1단계 사업자로 선정됐다. 한국수력원자력도 수주전에 뛰어들었지만 웨스팅하우스의 특허권 분쟁과 미 정부의 강한 압력에 밀려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국내 업체 중에선 중견 발전기자재업체 비에이치아이(BHI)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비에이치아이는 폴란드 정부 소유의 원자력 기업인 ZKS 페럼과 함께 웨스팅하우스 프로젝트 개발과 기기 공급에 협력하기로 했다.
캐나다 수출개발공사는 이번 자금 지원이 향후 캐나다 원자력 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웨스팅하우스는 오는 2035년까지 캐나다에 플래그십 원자로 모델인 AP1000을 4기 구축할 예정이다. 이는 최소 3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으로, 건설 기간 동안 287억 캐나다 달러(약 29조180억원)의 GDP(국내총생산)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또한 1만2000개의 정규직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관측되며, 향후 캐나다 기업들에게 전 세계에 건설 중인 30개 이상의 AP1000 발전소를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1957년 세계 최초의 상업용 가압 경수로를 공급한 업체다. 웨스팅하우스의 기술은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원자력 발전소의 절반 가까이에 적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