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이지스자산운용, 캐나다 초고층 빌딩 추가비용 투입…"완공 목표"

캐나다 주요 건설사 ‘트라이델’ 시행사로 선정
법정관리인, 채권자 정리법 따라 구제 신청 계획

 

[더구루=정등용 기자] 메리츠증권과 이지스자산운용이 투자한 캐나다 더원(The-One) 빌딩 프로젝트에 추가 자금이 투입된다. 캐나다 주요 건설사 중 하나인 트라이델(Tridel)을 시행사로 선정하고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16일 캐나다 온타리오 고등법원에 따르면 더원 프로젝트 법정 관리인은 트라이델을 시행사로 선정하고 프로젝트를 완공하기로 결정했다.

 

개발업체 입찰에는 당초 10개의 업체가 관심을 보였지만 트라이델만 입찰에 참여하면서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더원 프로젝트 대출기관들은 트라이델과 맺은 계약에 따라 건설을 마무리하기 위해 추가 자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법정관리인은 프로젝트 구조조정을 위해 대출 기관을 대신해 캐나다의 회사 채권자 정리법에 따라 구제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모처럼 해외 개발 투자건이 정상화 속도를 낸다는 데 의의를 둘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7년 착공한 더원 프로젝트는 85층 높이의 주상복합 건물로 레지던스형 콘도와 호텔, 쇼핑몰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자금 조달 문제와 공사 지연, 공사비 증가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사업 비용은 지난 2019년 14억 캐나다 달러(약 1조3800억원)에서 지난해 초 20억 캐나다 달러(약 1조9700억원)로 급증하며 법정관리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는 캐나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 캐나다 기준 금리는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부동산 자금 수요가 낮아지면서 더원 프로젝트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 사이의 갈등도 악재가 됐다. 프로젝트 시행사인 미즈라이 개발 그룹과 일부 투자자들 사이의 의견 불일치로 인해 프로젝트 완료에 차질이 생겼으며 선순위 담보 대출자와의 관계도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타리오 법원 문서를 보면 더원 프로젝트는 현재 40층까지만 콘크리트 기둥과 벽을 타설한 상황이다. 리테일 공간은 아직 대체 임차인을 찾지 못해 핵심 점포 입점도 미지수이며 완공 예정일은 내년 3월로 연기된 상태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19년 이지스자산운용이 설립한 사모펀드 ‘이지스글로벌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301호’를 통해 선순위 투자를 진행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5억6000만 캐나다 달러(약 5000억원)를 대출했고 메리츠증권은 약 2억6660만 캐나다 달러(약 2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한편, 더원 프로젝트는 토론토에서 CN타워 다음으로 높고 주상복합건물로는 최고 높이로 알려져 있다. 특히 건물이 들어설 예정인 블로어 거리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 매장이 모여 있는 토론토 최고의 쇼핑 지역으로 평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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