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영 항공기업 AVIC "삼성생명 합작사 지분 3600억에 매각 계획"

中 베이징증권거래소 공시
중은삼성인수 경영진 변화 전망

 

[더구루=정등용 기자] 중국 국영 항공기업 중국항공공업그룹(AVIC)이 삼성생명 중국 합작사인 중은삼성인수(BOC-Samsung Life) 지분 매각가를 공개했다. 지분 매각이 이뤄질 경우 중은삼성인수 경영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18일 중국 베이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중국항공공업그룹은 회사가 보유한 중은삼성인수 지분 24%를 18억1500만 위안(약 3600억원)에 매각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중국항공공업그룹은 앞서 지난달 초 중은삼성인수 지분 매각 계획을 공시한 바 있지만 구체적인 매각가는 공개하지 않았었다.

 

이번 지분 매각이 이뤄질 경우 중은삼성인수 경영진에도 일부 변동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항공공업그룹은 현재 중은삼성인수 이사진에 션지에와 왕윈펑 등 2명의 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외부 감독관도 한 명 두고 있다. 왕윈펑 이사의 경우 중은삼성인수 부총경리 직책도 맡고 있다. 

 

중국항공공업그룹의 지분 매각 결정은 중국 정부의 규제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국무원 산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는 지난해 11월 확대회의를 열고 국영 기업에 대해 실물 경제 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주요 사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6월에는 국영 기업이 금융기관을 설립하거나 인수하는 데 참여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또한 원칙적으로 주력 산업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리스크 파급이 큰 금융기관에 참여하거나 지분을 늘려서는 안 된다고 재차 당부했다.

 

중은삼성인수는 지난 2005년 10월 삼성생명 중국법인과 중국항공공업그룹이 50%씩 지분을 투자해 설립됐다. 이후 지난 2015년 8월 중국은행(BOC)의 완전 자회사인 BOC보험이 유상증자를 통해 8억5000만 위안(약 1647억원)을 투입, 지분 51%를 인수하며 지배주주가 됐다.

 

BOC보험은 지난 2017년 8월 보유 지분 51%를 중국은행 산하 BOC 인베스트먼트에 양도했다. 이로써 현재 지분 구조는 BOC 인베스트먼트 51%, 삼성생명 중국법인 25%, 중국항공공업그룹 24%다.

 

업계에선 중국항공공업그룹의 이번 지분 매각이 중은삼성인수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장한 판구 싱크탱크 수석 연구원은 “중국항공공업그룹의 지분 매각이 성공하면 새로운 투자자와 자본이 유입돼 활력과 자원을 불어넣어 사업 발전과 혁신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시장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 고객 만족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커뮤니케이션과 관리에서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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