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두산에너빌리티와 HD현대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설립한 미국 테라파워의 첫 소형모듈원자료(SMR) 사업에 참여한다. 와이오밍주 케머러에 짓고 있는 나트륨 원전에 쓰일 기자재를 공급한다.
테라파워는 18일(현지시간) 나트륨 원자로 인클로저 시스템(Reactor Enclosure System)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코어 배럴(원전 핵심부를 감싸는 구조물)과 가드 베셀(원자로 용기 바깥쪽에 설치되는 이중 방어막), 내부 지지 구조물을 △HD현대는 원자로 압력용기 △스페인 ENSA(Equipos Nucleares S.A.)는 원자로 헤드 △북미 마르멘(Marmen)은 회전플러그를 제작한다.
이들이 공급하는 주요 기자재는 첫 나트륨 원전 건설에 활용된다. 테라파워는 지난 6월 와이오밍주 케머러에 나트륨 원전을 착공했다. 약 40억 달러(약 5조8100억원)를 투자해 345㎿ 규모로 짓는다. 2030년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하고 2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와 HD현대는 테라파워의 첫 나트륨 상용화를 지원하며 미래 먹거리인 SMR 사업에서 본격적으로 성과를 거둔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엑스에너지에 지분 투자하고 기자재 공급권을 확보했다. 지난 3월부터 세계 최초 SMR 공장인 창원 공장을 가동하고 수요 대응에 나섰다. HD현대는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을 통해 테라파워에 3000만 달러(약 430억원)를 투자했다. 테라파워, 미국 서던컴퍼니(Southern Company), 영국 코어파워(Core Power)와 용융염 원자로 개발을 위한 기술 교류회도 진행했었다.
크리스 르베크(Chris Levesque)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나트륨은 원전 업계의 판도를 바꾸는 기술"이라며 "이번 공급사 선정은 첨단 원전의 상업화와 급증하는 글로벌 에너지 수요 대응에 역할을 다하겠다는 테라파워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