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파리바게뜨가 말레이시아 유명 관광도시 페낭(Penang)에 신규점을 오픈하고 현지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진출 이후 두달에 한곳 꼴로 새 매장을 조성하며 오는 2030년 동남아시아 600호점 비전 달성에 박차가 가하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말레이시아 페낭에 자리한 대형 쇼핑몰 거니플라자(Gurney Plaza)에 새 매장을 열었다. 지난달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인근 슬랑오르(Selangor)에 출점한 지 한 달 만에 추가로 점포를 조성한 것이다.
파리바게뜨 페낭 거니플라자점이 영업을 시작하면서 파리바게뜨가 말레이시아에서 운영하는 매장은 13곳으로 늘어났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1월 쿠알라룸푸르 최대 상업지역 부킷 빈탕 내 프리미엄 멀티플렉스 '파빌리온 쿠알라룸푸르'에 1호점을 열고 현지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페탈링 자야, 푸트라자야 등에 진출했다.
과거 동양과 서양의 교역 중심지였던 페낭은 쿠알라룸푸르, 코타키나발루와 함께 말레이시아 3대 관광도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파리바게뜨가 입점한 거니플라자는 아베다·아르마니 익스체인지·캘빈 클라인 등 유명 글로벌 패션·뷰티 브랜드가 다수 입점한 쇼핑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인근에 호텔·병원·고등학교 등도 자리하고 있어 유동인구가 풍부해 집객에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파리바게뜨는 약 270㎡ 규모인 해당 매장에서 케이크·천연효모빵·바게뜨·샌드위치·패스트리 등 다양한 베이커리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버섯 수프·치킨&아보카도 샐러드 등 푸드메뉴와 아메리카노·카푸치노·카페라떼 등 커피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원하는 빵을 직접 골라서 담을 수 있는 중앙진열방식을 도입하고, 매장 한쪽에 빵과 커피를 즐기며 쉴 수 있도록 의자와 테이블을 비치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파리바게뜨 페낭 거니플라자점 오픈 이벤트도 열었다. 차우 콘 여우(Chow Kon Yeow) 페낭주 총리와 버자야 파리바게뜨(Berjaya Paris Baguette) 고위 경영진 등이 참석했다. 버자야 파리바게뜨는 파리바게뜨가 말레이시아 사업 전개를 위해 현지 기업 버자야 푸드 그룹(Berjaya Food)와 설립한 합작 법인이다.
연내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 위치한 할랄 인증 제빵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파리바게뜨는 현지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공장에 빵, 케이크, 소스류 등 100여개 품목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가 설치될 예정이다. 파리바게뜨는 이곳 공장을 토대로 말레이시아·베트남·인도네시아 등 기존 진출국에 이어 향후 진출 예정인 중동 국가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파리바게뜨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허진수 SPC그룹 사장이 직접 나서 미국, 중국에 이은 제3의 글로벌 성장축으로 낙점한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사업을 챙기고 있다. 지난 10월 한국을 방문한 온 하피즈 가지(Onn Hafiz Ghazi) 조호르 주지사를 비롯한 대표단 일행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본보 2024년 10월 31일 참고 [단독] 허진수 SPC 사장, 말레이 조호르주 대표단 회동…'투자·지원 협력' 약속>
허 사장은 당시 "곧 완공될 글로벌 할랄 공장은 동남아∙중동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허영인 회장의 숙원 사업으로 조호르주와 긴밀히 협력해 성공적으로 건립을 마무리하겠다"면서 "할랄 공장 이외에도 조호르주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