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CJ CGV가 인도네시아 계열사 PT 그라하 레이어 프리마(PT Graha Layar Prima Tbk·이하 그라하)의 재무구조 개선에 고삐를 죄고 있다. 신용대출로 부채 상환을 통한 기업 가치를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그라하는 지난 16일(현지 시간) 현지 신한은행으로부터 400억루피아(약 36억2800만원) 규모의 신용대출을 조달했다. CJ CGV의 담보를 토대로 이번 대출이 이뤄졌다. 대출 만기는 5년이다.
그라하는 확보한 자금을 채무 상환에 나설 계획이다. 그라하가 공개한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그라하 단기 부채 규모는 6779억루피아(약 614억8600만원)에 달한다. CJ CGV의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통합법인 CGI홀딩스로부터 3237억3600만루피아(약 293억6300만원), KB부코핀 은행으로부터 2500억루피아(약 226억7500만원), KDB산업은행으로부터 616억6400만루피아(약 55억3400만원), 신한은행 인도네시아로부터 425억루피아(약 38억550만원) 등이다.
채무 상환은 그라하의 최우선 선결 과제로 꼽힌다. 대규모 단기 부채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지지부진하고 있어서다. 이달18일 기준 그라하 주가는 2000루피아(약 180원)로 2년 전인 2022년 12월 23일(4230루피아·약 380원)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CJ CGV가 지난 3분기 인도네시아에서 올린 매출은 2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62.5% 급증하는 등 실적이 대폭 상승했음에도 주가는 뒷걸음질친 셈이다.
그라하 관계자는 "회사의 운전자본(Working Capital·유동자산과 유동부채 사이의 차이) 필요에 대응하기 위해서 이번 대출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CJ CGV는 지난 2013년 1월 인도네시아 극장 체인 블리츠 메가플렉스(Blitz Megaplex) 위탁경영을 펼치며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015년 'CGV 블리츠'로 브랜드를 전환하고 블리츠 최대 주주로 자리매김하며 현지 사업을 확대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인도네시아에서 72개 극장·412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