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닛산, 현대차 제치고 특허 경쟁력 세계 '2위'…EV 추월 우려

현대차, 기술 경쟁력 2위→3위 밀려
혼다·닛산, EV 특허통합 시너지 노려


[더구루=김은비 기자] 혼다와 닛산이 합병시 특허 경쟁력에서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세계 2위로 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글로벌 판매 순위와 기술 경쟁력에서 모두 통합 혼다·닛산에 밀리고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일본 니케이가 미국 특허분석회사 렉시스넥시스(LexisNexis)의 특허 분석툴 ‘패턴트 사이트 플러스’(PatentSitePlus)를 통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혼다·닛산의 특허가치 인덱스(patent asset index·PAI)는 5만1000점으로, 전체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혼다(3만3110PAI·4위)와 닛산(1만792PAI·5위)는 합병을 통해 단숨에 현대차그룹(4만1460)를 추월했다.

 

토요타 PAI는 6만4470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에 이어 폭스바겐(2만9050)와 포드(3만8620), 제너럴모터스(GM, 3만2020), 스텔란티스(6500) 순으로 이어졌다.

 

렉시스넥시스는 동일한 발명의 특허 출원을 총 계산한 ‘특허 총 가치’와 그 특허의 타사 인용 빈도 등을 근거로 ‘경쟁력 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혼다·닛산의 합병은 각사의 특허 경쟁력 지수가 단순 합산에서 벗어나 시너지 효과에 따른 그 가치가 배가될 수 있다는 것.

 

앞서 3일(현지시간) 합병 발표 기자회견에서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도 시너지 효과를 언급한 바 있다. 도시히로 사장은 “양사의 합병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화학반응이 발생해 시너지 효과는 약 1조 엔(약 9조 2425억 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혼다는 특허 기술 및 연구개발(R&D)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 반면 닛산은 뛰어난 판매 및 마케팅 역량을 갖추고 있어서다. 양사의 결합은 특허에 따른 기술 경쟁력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경쟁력에서도 토요타를 위협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 닛산이 미쓰비시모터스의 대주주(지분 24%)인 점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는 미쓰비시까지 합병에 포함될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위협이 되고 있다.


글로벌 판매 측면에서도 혼다·닛산은 현대차그룹를 제치고 글로벌 3위로 우뚝 서게 된다. 혼다와 닛산의 지난해 세계 판매고는 각각 398만대와 337만대로, 총 735만대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세계 판매 3위였던 현대차·기아(730만대)를 5만대 가량 웃도는 수치다. 

 

특히 혼다와 닛산은 합병을 통해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는 전기차(EV) 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현재 일본 완성차 브랜드는 테슬라는 물론 현대차·기아와 중국 신흥 EV기업에 밀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혼다와 닛산의 합병에 모든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양사 합병은 전기차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 위상을 강화로 이어질 것”고 말했다. 이어 "혼다·닛산이 비용 절감을 통해 더욱 상품성 있는 차종을 출시하게 된다면 장기적인 면에서는 현대차그룹에 강력한 경쟁 상대나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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