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농심, CJ제일제당, 하이트진로, 삼양식품 등 국내 식음료 기업이 글로벌 K푸드 트렌드를 선도하는 프론티어 기업으로 선정됐다. 라면, 만두, 소주 등 다양한 K푸드로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K푸드를 즐기는 것이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6일 중국 식음료혁신포럼(FBIF)에 따르면 농심·CJ제일제당·하이트진로·삼양식품 등은 모테(Mote) FBIF 창립자가 집필한 책 '식품 세계화와 해외시장 확대 사례 121'에 실렸다. 모테 창립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여러 식음료 기업 케이스를 분석해 중국 업체의 해외 진출을 돕고자 해당 사례집을 펴냈다.
모테 창립자는 △글로벌 매출 △해외 사업 성장세 △사업 전략 등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우수 기업을 선정했다. 농심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은 네슬레(스위스), 코카콜라(미국), AB인베브(벨기에), 닛신(일본), 다농(프랑스) 등 유수의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농심은 간판 신라면을 내세워 글로벌 'K매운맛' 트렌드를 견인하고 있는 대표 기업으로 소개됐다. 농심은 미국, 일본, 홍콩, 중국 등 해외 100여개국에 오리지널 신라면, 신라면 블랙, 신라면 김치 등 다양한 신라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 이어 지난 2023년 전세계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022년 5월 미국 제2공장 가동을 시작하며 해외 공급 역량을 강화한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현지 제2공장은 용기면 2개, 봉지면 1개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연간 라면 3억5000만개가 생산이 가능하다.
CJ제일제당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냉동만두 대표기업으로 꼽혔다. 비비고 만두 마케팅을 강화하며 전세계 시장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는 점을 높이 샀다. 비비고 만두는 지난 2020년 단일품목으로 글로벌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CJ제일제당 베스트셀러다. 특히 지난해 지난해 11월 기준 미국 B2C(기업 소비자간 거래) 만두시장 점유율 42%로 선두를 차지했다. 지난 2021년 이후 4년 연속 1위를 질주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사우스다코다주 수폴스(Sioux Falls)에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찐만두, 에그롤 생산라인이 들어설 예정이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에 신규 공장을 설립하고 해외 시장 다변화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최첨단 자동화 생산라인을 도입, 비비고 만두를 생산해 유럽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헝가리 공장은 내년 하반기 가동을 시작할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는 진로 브랜드로 글로벌 증류주 시장을 꽉 잡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진로는 지난해 6월 영국 주류전문지 드링크 인터내셔널(Drink International)가 발표한 글로벌 증류주 판매량 순위 1위를 차지했다. 23년 연속 선두를 질주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6년 '소주 세계화'를 선언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 일본, 독일, 호주, 태국 등 전세계 86개국에 소주를 공식 수출하고 있다. 내년 2분기 시운전 및 생산을 목표로 베트남 타이빈성에 해외 생산기지를 세우고 있다. 해당 공장에는 과일소주 생산라인 1개가 설치될 예정이며, 추후 증설도 염두에 두고 있다.<본보 2024년 6월 9일 참고 하이트진로, '축구장 11배' 베트남공장 2026년 가동…글로벌 ‘전진기지로’>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라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지난달 식품업계 최초로 '7억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지난 2022년 4억불 수출탑을 받은 지 불과 2년 만이다.
불닭 브랜드 제품은 현재 100여개국에서 연간 10억개가량 판매되는 히트 상품으로 등극했다. 삼양식품은 올해 상반기 밀양2공장, 오는 2027년 상반기 중국 자싱에 해외 생산기지를 설립하고 글로벌 불닭볶음면 공급 역량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밀양2공장에 5개, 중국 자싱공장에 6개 라면 생산라인이 들어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의 성장은 제한적이고 경쟁이 치열해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K팝, K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 확산이 지속되면서 K푸드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국내 식음료 기업들은 이같은 기회를 잡기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