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SK에코플랜트가 참여한 영국 런던 실버타운 터널 프로젝트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번 프로젝트 성공은 SK에코플랜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런던교통공사(TfL)는 6일(현지시간) 실버타운 터널을 오는 4월 7일 개통한다고 발표했다. 터널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2년여 만이다. <본보 2022년 9월 13일 참고 SK에코플랜트, 英 런던 실버타운 터널 공사 속도>
현재 프로젝트는 운영 준비 테스트와 함께 인프라 설치 작업이 진행 중이다. 터널 개통 후 운행될 무공해 버스 노선과 템스강 하부 순환 셔틀 서비스를 지원하는 관련 시설이 구축되고 있다.
실버타운 터널은 영국 런던 템스강 북쪽 실버타운과 남쪽 그리니치 지역을 연결하기 위해 템스강 하부를 통과하는 총연장 1.4㎞, 직경 12.4m의 편도 2차선 도로 터널 2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왕복 터널 길이는 2.2km이며, 진입로까지 포함하면 총 3km에 달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교통체증 해소와 이동 불편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사업비는 15억 파운드(약 2조원)에 이른다.
TfL이 PPP(Public Private Partnership·정부 민간 협력) 방식으로 발주한 이번 프로젝트에는 SK에코플랜트를 비롯해 △스페인 신트라 △호주 맥쿼리 △영국 애버딘 △네덜란드 밤 등이 투자 컨소시엄 '리버링스'(RiverLinx)로 참여했다. SK에코플랜트 투자 지분은 10%다. 착공 이후 맥쿼리는 지분을 애버딘에 매각해 현재는 4개 기업이 남아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스페인 페로비알 아그로망 △영국 밤 누탈과 함께 시공 컨소시엄도 구성해 EPC(설계·조달·시공)를 맡았다. SK에코플랜트 시공 지분은 20%다.
SK에코플랜트는 국내 건설업체 최초로 서유럽 PPP 사업에 참여한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유럽에서 PPP 사업을 세계 최초로 발전시킨 영국 중심부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해 공사를 수행하며 유럽 내 입지를 확장하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SK에코플랜트가 튀르키예와 싱가포르, 카타르 등에서 대구경 TBM(회전식 터널 굴착기)을 활용한 터널 프로젝트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이번 실버타운 터널 수주의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튜어트 하비 Tfl 최고 자본 책임자는 "수년간의 노력과 리버링스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실버타운 터널을 올해 4월 7일 개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 터널은 새로운 대중교통 연결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성장과 환경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교통 혼잡 해소와 저소득층과 소규모 기업 지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