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대웅제약이 사우디아라비아 제약시장을 이끌어나갈 주요 기업으로 선정됐다. 대웅제약은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에 이어 위식도역류질환·당뇨병 치료제 등 사우디아라비아 론칭을 추진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이번 선정을 발판삼아 현지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영토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8일 인도 시장조사기관 코히런트 마켓 인사이츠(Coherent Market Insights·이하 CMI)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사우디아라비아 제약시장 규모는 210억6000만달러(약 30조632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2023년 126억달러(약 18조3270억원) 규모였던 시장이 향후 7년 동안 연평균 7.6%를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CMI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빠른 인구 증가, 만성질환 유병률 증가 등을 현지 제약 시장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030년 사우디아라비아 인구가 지난해(3400만명)에 비해 10% 증가한 374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전 포인트는 CMI가 대웅제약을 사우디아라비아 제약 시장을 이끌어나갈 주요 플레이어로 선정했다는 것.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미국 화이자(Pfizer), 프랑스 사노피(Sanofi) 등 해외 유명 제약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해당 명단에 포함된 국내 제약기업은 대웅제약이 유일하다.
대웅제약은 지난 2003년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협력해 사우디아라비아에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를 론칭하며 현지 사업을 본격화했다. 시알리스는 현지 출시 2개월 만에 시장 점유율 54%를 기록하며 비아그라를 제치고 시장 선두를 차지했다. 이어 지난해 4월 나보타에 대한 품목 허가를 획득하고 관련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대웅제약은 의약품 추가 론칭을 위한 준비에 몰두하며 사우디아라비아 제약시장의 주도권을 잡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23년 1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같은해 8월 당뇨병 신약 엔블로에 대한 품목허가신청서(NDA)를 사우디아라비아 식약청(SFDA)에 제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교두보로 삼아 펙스클루, 엔블로 등을 바레인·오만·쿠웨이트 등 인근 중동 국가에 출시하고 해외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CMI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아프리카 지역 최대 규모의 제약 시장"이라면서 "여러 제약기업의 사우디아라비아 품목허가 획득, 의약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현지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