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HD현대미포는 벨기에 가스전문 운송선사인 엑스마(Exmar)로부터 수주한 암모니아 이중연료추진 중형 가스운반선(MGC) 2척을 명명했다. HD현대미포는 신조선 인도를 시작으로 엑스마에서 추가 수주한 중형 암모니아추진선도 성공적으로 건조해 차세대 친환경 선박 건조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미포는 지난 6일 울산 HD현대미포에서 4만6000㎥급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명명식을 개최했다. △샹파니(CHAMPAGNY) △쿠셰벨(COURCHEVEL)로 명명된 선박은 1분기 말까지 선사에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선박은 길이 190m, 너비 30.4m, 높이 18.8m 규모에 화물창 3기를 탑재해 LPG, 암모니아 등 최대 4만6000㎥의 액화가스를 운반할 수 있다.
이날 명명식에는 선박의 대모와 관계자들은 참석해 선박 운항을 기념하며, 안전 운항을 기원했다.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도 참석해 선박 탄생을 축하했다. 수출입은행은 K-조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선박금융을 지원해오고 있다. 올해는 전년 보다 1조원 늘어난 12조원을 지원한다.
엑스마는 2021년부터 암모니아추진선 건조사를 물색해왔다. 이듬해 HD현대미포에 2척을 발주했고, 추가로 4척의 암모니아추진선을 발주했다. <본보 2021년 8월 3일 참고 벨기에 엑스마, 암모니아 추진선 건조사 물색…韓 조선 3사 '물망'>
이번에 명명된 2척만 LPG 이중연료 엔진으로 구동되고, 나머지 4척은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한다. 6척의 선박 모두 엑스마가 최근 설립한 신규 법인인 엑스마 LPG 프랑스(EXMAR LPG France)가 소유, 운영하게 된다. 내년과 2027년 사이에 인도될 예정이다.
4척의 암모니아추진선은 최근 건조에 착수했다. 이들 선박은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암모니아와 기존 디젤 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한다.
암모니아추진선은 암모니아 연소 시 이산화탄소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 무탄소 대체연료로, 경제성과 공급안정성 등 측면에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2030년 국제해사기구(IMO) 온실가스 감축 규제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0%까지 저감해야 하는 2050년 IMO 규제까지도 충족시킬 수 있게 된다. 이송, 보관 등도 용이해 편의성도 높다.
HD현대는 조선 빅3 중 국내 처음으로 암모니아 추진선에 대한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선급 기본 설계 인증서(AIP)를 획득하며 경쟁력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