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폐암신약 '렉라자', K신약 새 역사 쓴다

타그리소 대비 전체 생존기간 1년 이상 개선
미국·유럽 이어 중국·일본 글로벌 출시 계획

 

[더구루=김형수 기자] 유한양행 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미국 제약업체 존슨앤드존슨(J&J)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 용법이 영국 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간판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에 비해 치료 효과가 우수하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유한양향이 지난 2021년 국산 31호 신약 허가를 획득한 렉라자를 내세워 국제무대에서 K신약의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오스코텍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존손앤드존슨에 기술 수출한 의약품이다. 유한양행은 미국·유럽에 이어 아시아 렉라자 출시를 위한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9일 존슨앤드존슨에 따르면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용법이 타그리소에 전체 생존기간(OS)을 1년 이상 개선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임상 3상 시험 톱라인 결과가 나왔다. OS는 치료 시작 시점에서의 환자 생존 가능성을 예상하는 데 도움을 주는 지표로 꼽힌다.

 

해당 임상시험은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 엑손19 결실 또는 L858R 치환 변이가 있는 국소진행성·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107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질병 진행·사망 위험은 30%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23.7개월, 반응지속기간(DOR)은 25.8개월로 기존 치료법(각각 16.6개월·16.8개월)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는 추후 개최될 주요 의학 학술대회에서 구체적 임상시험 결과 데이터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세계 각국 보건당국과 관련 데이터를 공유할 예정이다. 렉라자 글로벌 론칭을 가속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어 지난해 12월 유럽집행위원회(EC) 승인을 획득했다. 중국과 일본 등에도 품목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유스리 엘사예드(Yusri Elsayed) 존슨앤드존슨 글로벌 항암제 부문 수석부사장(SVP)은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용법이 기존 치료법에 비해 뛰어난 생존상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OS 1년 연장은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있어 획기적 변화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향후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성과도 주목된다. 이번 임상 결과에 따라 병용요법으로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경쟁약품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경쟁력을 갖추면서 시장 점유율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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