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한화가 싱가포르 해양설비 제조업체 다이나맥(Dyna-Mac)에 대한 잔여지분 강제 매수를 마무리 했다. 이로써 다이나맥은 싱가포르거래소(SGX)에서 상장 폐지됐다.
9일 싱가포르거래소에 따르면 다이나맥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메인보드에서 상장 폐지됐다.
이와 관련해 다이나맥은 “한화오션 SG홀딩스가 자발적으로 진행한 조건 없는 현금 공개매수가 마감되고, 한화의 제안에 따라 인수되지 않은 모든 공개매수 주식에 대한 강제 인수가 완료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는 지난해 9월 다이나맥에 대해 주당 0.60 싱가포르 달러의 자발적 조건부 현금 공개매수를 제안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최종 제안가를 주당 0.67 싱가포르 달러로 인상했으며 지분 95.15%를 취득하며 다이나맥 경영권을 확보했다.
다이나맥은 한화에 인수된 이후 지난달 16일 사업 검토를 거쳐 임아청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해고했다. 다이나맥 이사회는 사업 전략 방향과 운영의 개선점을 파악하기 위해 임 회장을 해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부터 4년 동안 다이나맥을 이끌었던 임 회장은 파산 직전까지 몰렸던 다이나맥을 위기에서 구해내며 회생을 이끌었다. 다이나맥은 임 회장 부임 이후였던 지난 2020년 상반기 1420만 싱가포르 달러(약 15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1년 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이나맥은 임 회장의 리더십 아래 수익과 현금 상태를 개선하며 지난해 6월 주문량이 6억8130만 싱가포르 달러(약 7256억원)로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42.5% 증가한 2억5970만 싱가포르 달러(약 2766억원)를 기록했으며, 수익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3880만 싱가포르 달러(약 410억원)를 거뒀다.
임 회장의 빈자리는 김진명 임시 대표가 대신 채우고 있다. 김 대표는 글로벌 비즈니스 운영 부문에서 폭넓은 경력을 보유해 한화그룹 내 전략적 이니셔티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온 인물로 평가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