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엔솔·GM '얼티엄셀즈', 비아노드 인조흑연 대규모 계약...북미 공급망 확대

GM-비아노드 수십억 달러 계약
북미 공장서 생산되는 인조흑연 2027년~2033년 공급받아
IRA·탄소 감축 대응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사 '얼티엄셀즈'가 노르웨이 '비아노드(Vianode)'로부터 인조흑연을 공급받는다. 북미 공급망을 확충해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혜택을 받고, 탄소 배출 감축에도 기여한다.


비아노드(Vianode)는 15일(현지시간) GM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인조흑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북미 공장에서 생산이 시작되는 2027년부터 2033년까지 인조흑연을 납품한다. 비아노드의 인조흑연은 얼티엄셀즈의 차세대 배터리 양산에 쓰인다.

 

비아노드는 고객사 위치를 고려해 미국이나 캐나다에 북미 생산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정부와 협상 중으로 세부 위치에 대한 언급은 꺼리고 있다. 다만 북미 공장에서 2030년까지 연간 약 8만 톤(t)을 제조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는 전기차 약 150만 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얼티엄셀즈는 이번 협력을 통해 배터리 원재료 공급망을 강화할뿐만 아니라 IRA의 수혜도 입을 수 있다. IRA는 전기차 1대당 7500달러(약 1090만원)의 세액 공제를 제공하는 전제조건으로 필수 광물의 원산지를 미국 또는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으로 규정하고 있다. 해당 국가에서 조달한 광물 비율은 2024년 50%, 2025년 60%, 2026년 70%, 2026년 80%로 점차 증가한다.

 

북미산 광물을 우대하는 IRA에 대응해 GM은 현지 광물 기업들과 밀접히 협력하고 있다. GM은 지난 2023년 캐나다 리튬 업체 '리튬 아메리카스'에 3억2000만 달러(약 4600억원)를 투자해 최대 주주로 올랐다. 2022년에는 미국 리벤트에 1억9800만 달러(약 2800억원)를 선지급하고 향후 6년간 리튬을 공급받기로 했었다. 이러한 행보의 연장선에서 비아노드도 인조흑연 공급사로 선정한 것이다.

 

저탄소 광물 또한 비아노드의 장점이다. 비아노드는 기존 제품 대비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이 90% 낮은 인조흑연을 생산한다. 특히 암석에서 채굴하는 천연흑연과 달리 인조흑연은 고온에서 가공하므로 탄소 배출량 감축에 유리하다. 비아노드는 현재 ㎏당 1.9㎏의 배출량을 기록하고 있는데, 2030년까지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는 목표다.

 

제프 모리슨(Jeff Morrison) GM 글로벌 구매·공급망 담당 부사장은 "비아노드와의 계약은 북미에서 지속가능한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GM의 전략적 노력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배터리 기술을 발전시키고 고객에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부르하르트 슈트라우베(Burkhard Straube) 비아노드 최고경영자(CEO)는 "비아노드는 더 나은 성능과 탄소배출량이 적은 비용 효율적인 배터리·전기차를 가능케 한다"며 "GM의 전략적 파트너가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비아노드는 2016년부터 인조흑연 연구를 시작했다. 2021년 노르웨이 크리스티안산에 위치한 파일럿 플랜트에서 인조흑연 생산에 나섰고, 2022년 같은 지역에 기술 센터 운영에 돌입했다. 2024년 하반기부터 노르웨이 헤뢰야에 첫 대규모 생산시설도 가동했다. 2030년까지 매년 전기차 300만 대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를 공급한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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