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풀무원 미국 자회사 나소야(Nasoya)가 북미 식풀성 단백질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K푸드 인기에 미국 두부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K두부 영토 확장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풀무원의 두부는 미국 내 다른 두부 업체보다 유통기한이 길어 영토가 큰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나소야는 '파워 오브 나인'(Power of 9) 마케팅 캠페인에 착수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BNA) 워싱턴미스틱스 소속 포워드 알리야 에드워즈(Aaliyah Edwards), 유명 스포츠 영양사 켈리 존스(Kelly Jones) 등과 협력해 두부가 우수한 식물성 단백질 식품이라는 점을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식물성 식품인 두부가 고기·생선 등 동물성 식품 못지 않은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기획한 캠페인이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두부가 히스티딘·이소루신·류신 등 필수 아미노산 9종의 공급원으로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식품이라는 점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7세부터 식물성 식단을 지향한 알리야 에드워즈는 다양한 나소야 두부 라인업과 샐러드·샌드위치·오트밀 등 다양한 두부 요리 레시피와 관련 정보를 공개했다. 알리야 에드워즈는 "프로 운동선수로 활동하며 식물성 식단을 지향하는 것이 어렵지 않냐는 질문을 종종 듣는데, 나는 언제나 '맛있고 영양이 풍부한 다양한 음식이 있어 아니다'라고 대답한다"면서 "나소야와 협력해 두부처럼 맛있고 영양가 높은 식물성 식품으로 신체에 에너지를 쉽게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두부 마케팅을 강화하며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식물성 식품 시장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나소야의 행보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는 올해 전세계 식물성 식품 시장 규모가 778억달러(약 113조55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20년 294억달러(약 42조9100억원) 규모였던 시장이 5년간 약 2.6배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개선, 지속가능한 소비 트렌드 확산 등이 시장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앨런 킴(Ellen Kim) 풀무원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소비자 인사이트 담당 디렉터는 "두부는 종종 과소평가되는 접근성이 우수한 고품질 단백질 공급원"이라면서 "이번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들이 그들의 식단에 관한 최선의 선택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