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지열 활용' 칠러 에너지 효율성 UP…중남미 데이터센터 '타깃'

중남미서 연구발표...컨설턴트 초청 행사서 공유
칠러 용량 절반만 활용해 온도 낮춰…전력 소비량 절반 줄어
데이터센터 활용성 '이목'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전자가 중남미에서 초대형 냉방기 '칠러(Chiller)' 기술력을 알렸다. 중남미 컨설턴트의 연구를 통해 지열을 활용, 데이터센터용 칠러의 성능과 에너지 절감 모두 달성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중남미에서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번 연구가 높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LG전자에 따르면 중남미 컨설턴트는 최근 LG전자의 데이터센터용 대용량 칠러를 활용한 사례 연구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열을 열원으로 써 에너지 효율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 시뮬레이션 한 게 핵심이다. 먼저 브라질 데이터센터에 LG전자의 공랭식 스크류 냉동기가 공급됐다고 설정했다. 각 420TR(Ton of Refrigeration·약 1477㎾)의 냉방용량을 제공하는 공랭식 스크류 냉동기 44대(약 6만 ㎾) 설치를 가정하고 연구를 진행했다. 


컨설턴트는 지열을 통해 냉각수의 온도를 자연스럽게 낮춤으로써 전력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기존 냉각탑을 활용할 시 냉각수 입구온도를 26.83°C에서 출구온도 17°C로 낮추는 데 필요한 전력이 519㎾였다면, 지열을 활용할 시 절반 수준인 258.1㎾로 확 떨어진다. 입구온도가 26.83°C에서 22°C로 낮아지기 때문에 칠러가 처리해야 할 열량도 줄기 때문이다. 즉 전체 냉방용량의 절반을 활용해 동일한 냉각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또한 LG전자는 청정에너지인 지열을 통해 △탄소 배출 감소에 기여하고 △기계적 스트레스를 줄여 수명을 연장할 수 있으며 △안정적인 온도로 일관된 냉각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확인했다.

 

LG전자는 이번 연구로 에너지 효율을 높일 방법을 제시하고 중남미에서 칠러의 무한한 잠재력을 알리게 됐다. 챗GPT를 비롯해 생성형 AI가 대중화되면서 전력 소비량은 급증했다. 이로 인해 효율적으로 열을 관리할 수 있는 칠러의 수요도 어느 때보다 높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규모는 2023년부터 연간 10.9%씩 성장해 오는 2030년 약 4373억 달러(약 6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의 열을 관리하는 냉각시장은 오는 2030년 172억 달러(약 25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중남미도 다르지 않다. 칠레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화웨이 등 빅테크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직접투자(FDI) 유치 기관인 인베스트칠레(InvestChile)는 칠레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가 2022년 약 1억3100만 달러(약 1900억원)에서 2028년 약 4억7000만 달러(약 6800억원) 규모로 성장한다고 예측했다. 브라질도 2034년까지 2조4000억원을 쏟아 클라우드와 AI 인프라를 키운다는 포부다.


LG전자는 2011년 LS엠트론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해 칠러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내 평택과 중국 청도에서 칠러 제품군을 생산하며 최근 3년간 연평균 40%의 매출 상승을 이뤘다. 작년에는 시스템에어컨 유지·보수 전문 자회사인 하이엠솔루텍이 브라질 법인을 신규 설립하며 중남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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