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보령이 투자한 미국 우주기업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이하 액시엄)가 튀르키예 우주국(TUA)과 손잡고 우주 산업 혁신에 나선다. 튀르키예 우주국과의 협력을 토대로 탐사, 공급망 등 다양한 우주 산업 분야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22일 튀르키예 우주국에 따르면 액시엄과 우주 산업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우주 기술, 항공 우주, 섬유, 소재 과학, 제조, 커뮤니케이션, 생명과학 등이 협력 분야로 꼽힌다. 이번 업무협약은 액시엄 우주 산업 개발 관련 튀르키예 신사업 기회 창출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양측은 이번 업무협약을 토대로 △연구·탐사 실험실 설립 △극미중력 환경 제조시설 건설 △심우주(Deep Space) 임무용 소재 시험·기술 검증 플랫폼 구축 △저궤도(Low-Earth Orbit) 물류·운송 허브 조성 △커뮤니케이션·관찰 플랫폼 확보 △전문 우주비행사 양성기관 설립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유수프 키라크(Yusuf Kirac) 튀르키예 우주국 사장은 "액시엄과의 이번 파트너십은 튀르키예가 글로벌 우주 산업 선도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면서 "우주 기술 개발은 국가 차원의 과학·경제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2030년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할 민간 우주정거장 액시엄 스테이션 건설을 비전으로 제시한 액시엄이 국제 기관·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토대로 우주 산업 주도권 선점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액시엄은 지난해 8월 핀란드 이동통신기업 노키아(Nokia)와 차세대 우주복용 고속 무선 통신 개발에 착수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오는 2026년으로 예정하고 있는 아르테미스 3단계 달착륙 미션에 사용될 4G/LTE 통신 기술 '루나 서페이스 커뮤니케이션 시스템'(Lunar Surface Communications System·LSCS)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본보 2024년 8월 22일 참고 '보령 투자' 액시엄스페이스, 노키아와 우주복용 고속 무선 통신 개발>
앞서 지난해 5월 미국 민간 항공 우주 기업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튀르키예 우주국 등과 우주 탐사 시 생체 변화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바 있다. 단기적으로는 우주 비행사 보호 시스템 구축, 장기적으로는 우주 관광 사업의 초석을 마련한다는 목표다.<본보 2024년 5월 28일 참고 '보령 투자' 액시엄스페이스, 美 버진갤럭틱과 '맞손'>
테즈폴 바티아(Tejpaul Bhatia) 액시엄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는 “튀르키예 우주국과의 이번 협력은 우주 협력 프로젝트 관련 신규 기회를 창출해 우주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는 한편, 차세대 과학자·엔지니어·탐험가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령은 지난 2022년 12월 액시엄에 5000만달러(약 68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시행했다. 그해 초 우주 헬스케업 관련 신사업 기회 모색을 골자로 하는 CIS(Care In Space) 프로젝트를 발표한 데 이은 후속 행보다. 지난 2023년 8월 3억5000만달러(약 4700억원) 규모의 액시엄 시리즈C 자금조달 라운드에도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