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대한조선이 그리스 선사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유조선 2척을 수주했다. 중대형 탱커선 글로벌 최강자 입지를 굳히는 대한조선은 실적 호조로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낸다.
22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대한조선은 선 엔터프라이즈(Sun Enterprises)로부터 15만8000DWT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수주 금액은 1억 8000만 달러(약 2500억원)로 알려졌다.
신조선은 액화천연가스(LNG) 이중 연료를 사용하고 스크러버가 장착된다. 오는 2027년 1분기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한조선이 선 엔터프라이즈로부터 건조 일감을 확보한 건 6년 만이다. 대한조선은 지난 2019년에 동급 선사로부터 11만5000DWT급 아프라막스 탱커 3척을 수주했었다. <본보 2019년 7월 19일 참고 "중소형 통폐합설 잠재운다" 대한조선, 유조선 2척 수주>
선 엔터프라이즈의 이번 발주는 선단 역량 확장에 대한 강력한 투자를 바탕으로 한다. 선사는 10년 만에 수에즈막스 유조선 주문으로 업계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1878년 유조선 관리회사로 시작한 선 엔터프라이즈는 1948년 이래로 전 세계 조선소와 110건 이상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과 수에즈막스 3척·아프라막스 3척·포스트 파나막스급 유조선 4척과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4척, 벌크선 7척 등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조선은 케이프사이즈와 뉴캐슬막스급 벌크선, 아프라막스급 탱커, PC선과 같은 중형선박을 주력선종으로 건조하고 있다. 아프라막스 5척, 수에즈막스 19척 등 총 24척의 유조선 신조 주문서를 보유하고 있다. 2022년 13년 만에 워크아웃(기업 구조 개선)을 졸업한 대한조선은 2023년 흑자 성공하면서 IPO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