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모잠비크 LNG 사업 압박…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촉각'

국제 시민사회단체, LNG 사업 지원 금융기관에 서한 발송
“인권 침해 관련 사실 규명 때까지 지원 보류해달라” 요청
HD현대·삼성중공업 LNG 운반선 수주 불확실성↑

 

[더구루=정등용 기자] 국제 시민사회 단체들이 모잠비크 LNG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금융기관들을 압박하고 나섰다. LNG 사업 개발 과정에서 여러 인권 침해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정확한 사실 규명이 이뤄질 때까지 금융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24일 모잠비크 정부에 따르면 세계 3대 환경단체인 '지구의 벗'을 포함한 126개의 국제 시민사회 단체들은 모잠비크 LNG 사업을 지원하는 31개 금융기관에 지지를 호소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토탈에너지스가 개발 중인 LNG 사업장에서 민간인 학살 같은 혐의가 드러나고 있다”면서 “정확한 사실 파악을 위해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와 아프리카 인권·인민 권리 위원회 같은 국제기구가 조사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 사회단체들은 이 같은 주장에 금융기관들이 지지 의사를 보내줄 것을 요청하면서, 모든 사실과 책임이 규명될 때까지 LNG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 지원을 보류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번 서한에는 △퍼스트랜드 △UKEF △크레디트 아그리콜 △소시에테 제네랄 △JBIC △스탠다드 차타드 △JOGMEC △미즈호 △MUFG △SMBC △스미토모 미쓰이 신탁 △ABSA △스탠다드 은행 △아트라디우스 DSB 등 14개 금융기관만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의 벗은 “이 프로젝트는 특히 인권 침해와 관련된 광범위한 위험을 수반하고 있다”면서 “가스 개발은 시민들에게 폭력을 가하고 있는 정부에 더 많은 자금과 자원을 제공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모잠비크 LNG 사업은 불안한 정국 상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LNG 프로젝트가 위치할 모잠비크 북부 카보 델가도(Cabo Delgado) 지역에서 이슬람 반군 단체의 새로운 공격이 목격됐다.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부정 선거 의혹과 야당 고위 인사 암살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에 국제 시민사회 단체들까지 모잠비크 LNG 사업 저지에 나서면서 LNG 운반선 수주가 확실시 됐던 HD현대와 삼성중공업도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HD현대삼호와 삼성중공업은 지난 2020년 토탈에너지스와 건조 의향서(LOI)를 체결한 뒤 4년 째 수주 확정을 기다리고 있다.

 

당초 토탈에너지스는 HD현대삼호에 9척, 삼성중공업에 8척 등을 발주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프로젝트 지연이 이어지면서 LNG선 발주도 총 5차례 연기됐다.

 

한편,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는 지난 2010년 모잠비크 북부 카보 델가도 해안에서 막대한 양의 천연가스를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확인된 매장량만 150조ft³(세제곱피트)에 이른다. 토탈에너지스는 연간 최대 4300MTPA(만톤)을 확장할 수 있는 2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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