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LG가 음성 AI(인공지능) 스타트업 일레븐랩스(ElevenLabs)에 투자했다. 투자 자금은 일레븐랩스의 기술 개발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레븐랩스는 최근 a16z와 아이코닉 그로스가 공동 주도한 시리즈C 라운드를 통해 1억8000만 달러(약 26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기업 가치는 33억 달러(약 4조8100억원)로 평가됐다.
LG그룹의 기업형 벤처 캐피털(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이번 라운드에 전략적 투자자 중 하나로 참여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 외에 △도이치 텔레콤 △허브스팟 벤처스 △NTT 도코모 벤처스 △링센트럴 벤처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신규 투자자로는 △NEA △WiL(World Innovation Lab) △발로 △엔데버 카탈리스트 펀드 △루네이트 등이 포함됐다.
일레븐랩스는 지난해 10억 달러(약 1조4600억원)의 기업 가치로 8000만 달러(약 1160억원) 규모의 시리즈B 라운드를 유치한 바 있다. 이로써 현재까지 모금한 총 투자 금액은 2억8100만 달러(약 4100억원)에 이른다.
일레븐랩스는 투자 자금을 오디오 기술 개발과 사업 확장에 사용할 방침이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음성 AI의 높은 활용성에 주목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음성 AI는 미디어와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많은 기술 스타트업들이 음성 및 오디오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일레븐랩스는 주로 B2B(기업간거래) 방식의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대표적으로 엔비디아의 자율 게임 캐릭터 개발에 텍스트 음성 변환 모델을 지원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대화형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선보였다. 이 제품의 핵심은 음성-텍스트 변환 구성 요소를 개발하는 데 있다. 이를 통해 향후 대화형 AI 빌더를 더욱 빠른 속도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일레븐랩스는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에는 소비자 대상 제품으로 기사, 텍스트, 문서 등을 읽어주는 일레븐랩스 리더(ElevenLabs Reader)를 출시했다.
마티 스타니스제프스키 일레븐랩스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세대의 AI 솔루션은 좋은 수준에 근접해 있지만 인간 만큼은 아니다”라며 “이번 투자 유치는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