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호주계 광업회사 블랙록마이닝의 이사회에 참여한다. 지분 투자에 이어 주요 의사 결정에 관여할 권한을 얻으며 파트너십을 다진다. 매장량 기준 세계 2위인 흑연 광산 개발을 지원하고 배터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수급한다.
블랙록마이닝은 3일(현지시간) 김동주 포스코인터내셔널 시드니지사 차장을 비상임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한국외대 독어과를 졸업해 2010년 포스코인터내셔널에 입사했다. 원자재 분야에서 15년간 경력을 쌓았다. 오는 24일부터 블랙록마이닝의 비상임이사로 활동하게 된다.
리처드 크룩스 블랙록마이닝 비상임회장은 "김 차장은 포스코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인물로 회사에 큰 도움이 될 역량을 갖췄다"며 "이번 비상임이사 지명은 블랙록마이닝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는 포스코의 강력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준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블랙록마이닝의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하게 됐다. 블랙록마이닝과 관계를 돈독히 하며 핵심 원재료인 흑연을 확보한다.
블랙록마이닝은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마헨지 광산을 개발하고 있다. 해당 광산의 흑연 매장량은 약 600만 톤(t)으로 세계 2위 수준이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020년 블랙록마이닝에 지분 투자하며 인연을 맺었다. 포스코홀딩스는 당시 750만 달러(약 110억원)를 투자해 지분 3.4%를 매수했다. 이어 2023년 5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1단계로 1000만 달러(약 140억원)를 쏟고, 작년 9월 2단계로 4000만 달러(약 580억원) 규모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포스코그룹의 총 보유 지분은 19.9%로 늘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추가 투자로 2028년부터 25년간 총 150만 t의 천연 흑연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매년 전기차 126만 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