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이 한화생명 인수 예정인 노부은행과 현지 중형은행 MNC은행 간 인수·합병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화생명의 부담이 높아질 전망이다.
5일 인도네시아 경제매체 콘탄 등에 따르면 다안 에디아나 레이 금융감독청(OJK) 청장은 4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화생명 인수로 노부은행과 MNC은행 간 합병 계획이 취소되지 않았다"면서 "다만 두 은행 합병을 서두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두 은행이 인수·합병 절차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는 양사 간 교차 지분 인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면서 "한화생명이 노부은행을 인수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합병 과정을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양사간 합병 논의는 지난 2023년부터 시작했다. 이는 당국이 상업은행에 최소 3조 루피아 이상의 핵심자본을 확보하도록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애초 지난 2023년 8월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현재까지 지연된 상황이다. 이에 금융 당국은 강제 합병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현지 금융당국이 두 은행 간 합병 의지를 내비침에 따라 노부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한화생명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한화생명은 노부은행 지분 40%를 인수할 예정이다. 국내 보험사가 해외 은행업에 진출하는 것은 한화생명이 최초다.
한화생명은 앞서 작년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노부은행 자회사 소유를 승인받았다. 인니 당국 승인을 획득하면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다. 노부은행은 내달 중으로 주주총회를 한열어 한화생명 지분 매각 안건을 처리한 이후 당국에 승인 요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지분 매각 절차는 4월 중순께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본보 2025년 2월 3일자 참고 : 한화생명, 인니 노부은행 지분 인수 4월 마무리>
1990년에 설립된 노부은행은 작년 말 기준 총자산 2조3000억원 규모로, 현지 30위권 중형은행으로 알려졌다. 현재 115개 지점과 1247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개인 모기지대출과 중소기업 운전자금대출을 주력상품으로 삼고 있다. 모회사인 리포그룹은 금융·부동산·유통 등 다양한 사업 영역을 운영 중인 현지 재계 6위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