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가 테슬라와 현대자동차의 투자 가치를 비교했다. 매체는 전기자동차 외에 로보택시와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6일(현지시간) ‘테슬라와 현대자동차: 투자자들이 한국 기업을 더 주목해야 하는 이유(Tesla vs Hyundai: why investors should look more at the Korean company)’란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테슬라 주식을 지켜봤다면 지난 1년 동안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주가가 예상 수익의 130배 이상에 거래되는 가파른 밸류에이션은 투자자들이 단순히 전기차를 더 많이 판매하는 데 베팅하는 것이 아니라 로봇축, 자율 주행 소프트웨어, 에너지 저장, 심지어 휴머노이드 로봇 공학까지 한꺼번에 지배하는 미래에 베팅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낙관론의 대부분은 전기차와 관련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테슬라의 부인할 수 없는 우위에 뿌리를 두고 있다”면서 “하지만 테슬라의 높은 프리미엄을 지불하지 않고도 전기차와 로봇공학의 미래에 투자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다”며 현대차를 언급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현대차는 전기차, 자율 주행 기술, 에너지 저장, 로봇 공학 등 테슬라와 여러 산업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경쟁자”라고 강조했다. 다만 “현대차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급락했으며, 테슬라의 가치 대비 4배에 불과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추진 중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미국 연구소 '로보틱스앤AI 인스티튜(이하 RAI 인스티튜)'와 강화학습을 접목해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에 속도가 붙으면서 현대차의 로봇 도입도 현실화되고 있다. 현대차는 사전검증(PoC)을 위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연말게 글로벌 공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연말부터 기술 시험에 돌입해 3~5년 안에 양산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