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중국서 4000톤 규모 핵심 프로젝트 장비 조달

프로필렌 분리탑 등 3종 납품…약 185억원 규모
中 푸루이중장 생산…이달 초 장자강항서 울산으로 출항
작년 12월 말 기준 샤힌 프로젝트 진행률 51.8% 기록

[더구루=정예린 기자] 에쓰오일이 중국 기업을 통해 국내 최대 석유화학 단지 건설 사업 '샤힌 프로젝트'용 핵심 장비를 조달한다. 프로젝트가 반환점을 돌며 설비 공급망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준공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 

 

10일 장쑤성 장자강 해사국에 따르면 중국 에너지 중장비 전문 제조사 '푸루이중장(富瑞重装)’이 에쓰오일에 공급하기 위해 만든 석유화학 생산 장비 3종을 실은 선박이 지난 6일(현지시간) 오전 장자강항 신중장 부두에서 울산으로 출항했다. 3개 장비 가격은 약 9300만 위안(약 185억원), 무게는 총 4000톤(t) 규모다. 

 

푸루이중장이 납품하는 타워형 장비 3개 중 가장 부피가 큰 것은 프로필렌 분리탑이다. 길이 120m·직경 8.5m의 프로필렌 분리탑은 177개의 트레이(탑판)으로 구성됐으며 순중량은 2043t에 달한다. 푸루이중장이 제작한 장비 중 처음으로 2000t을 초과했다. 나머지 2종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부타디엔 추출(BDEU) 등의 공정에 사용될 장비라고 전해진다. 

 

장자강 해사국은 안전하고 신속한 운송을 위해 푸루이중장과 적극 협력했다. 작업 안전 조정 회의를 개최해 선박 항행 안전 계획과 비상 대응 방안을 수립했다. 대형 화물 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선박의 입출항·화물 적재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실시간 기상 정보 서비스를 제공해 한파 등에 대비했다. 또 선원들을 대상으로 안전 교육을 사전 실시하고 현장에서 안전 통로를 확보하도록 지시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에틸렌 생산 설비인 스팀 크래커(연간 180만톤(t)) △폴리에틸렌(PE)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머 시설 △원유에서 직접 석유화학 원료(LPG, 나프타)로 전환하는 신기술이 적용된 TC2C(Thermal Crude-To-Chemicals) 시설 △저장탱크 등이 구축된다.

 

투자비는 국내 석유화학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000억원대다. 단일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표적인 경제 협력 성과로 꼽힌다. 에쓰오일은 완공 후 석유화학 비중을 현재 12%에서 25%로 높이고 연료유 중심의 정유 사업을 다각화한다. 

 

지난 2022년 3월 착공해 오는 2026년 6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기초공사를 거쳐 천연가스를 투입해 전기를 생산하는 자가 열병합발전시설인 가스터빈발전기(GTG) 등 인프라 구축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작년 12월 말 기준 진행률은 51.8%로 계획보다 1.4%p(포인트) 빠르다.

 

에쓰오일은 일찍부터 국내외 기업들과 건설·부품 조달을 위한 파트너십을 확보했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DL이앤씨가 플랜트 건설과 석유화학 설비 공사 등을 맡는다. 미국 '모트 코퍼레이션'이 필터 솔루션을, 미국 엔지니어링 회사 '모가스 인더스트리(MOGAS Industries)'가 플랜트와 기계 설비용 밸브를 공급한다. <본보 2024년 7월 2일 참고 美 모가스,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공급망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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