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DB손해보험이 베트남 손해보험사 베트남 항공보험(VNI)의 사명을 'DBV보험(Tổng Công ty Cổ phần Bảo hiểm DBV)'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지배구조 개편과 사업 전략 변화에 맞춰 글로벌 보험사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VNI는 오는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을 포함한 주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사명 변경은 기업 발전 전략과 현 운영 모델을 반영한 브랜드 재정립 차원에서 추진된다.
VNI는 지난 2008년 베트남항공을 포함한 5개 창립 주주의 공동 출자로 설립됐다. 그러나 베트남항공이 VNI 주주 명단에서 빠지면서 기존 사명인 '항공보험(Bảo hiểm Hàng không)'이 현재 주주 구조와 사업 방향방향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항공보험'이라는 명칭이 특정 산업군에 국한된 기업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켜 고객 확보와 시장 확장에 어려움을 초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보다 명확하고 포괄적인 브랜드 정립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레 뚜언 중(Lê Tuấn Dũng) VNI 이사회 의장은 "DBV로의 사명 변경은 DB손해보험이 보유한 글로벌 브랜드 신뢰도를 활용해 VNI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제 기준에 맞는 보험사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4월 VNI 지분 75%를 인수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경영권을 바탕으로 국제 표준에 맞춘 경영 모델을 도입하고, 고객 경험 개선과 디지털 혁신 강화를 추진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보험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DB손보는 이번 VNI 사명 변경을 계기로 시장 내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지속적인 성장성과 수익성 확보가 밸류업을 향한 핵심 과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VNI의 브랜드 개편 역시 이러한 '정종표식 밸류업 경영'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편, DB손보는 지난 2011년 호치민 사무소 개설을 시작으로 2015년 베트남 5위 국영 손해보험사 PTI를 인수했다. 이후 2023년 2월 10위권 업체 VNI, 같은 해 6월에는 9위 손해보험사 BSH(사이공하노이보험)를 인수해 덩치를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