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캐나다 온타리오주 연기금인 IMCO(Investment Management Corporation of Ontario)가 스웨덴 배터리 제조사 노스볼트에 대한 투자금을 전액 상각 처리했다.
블룸버그는 12일(현지시간)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IMCO가 노스볼트에 대한 4억 캐나다 달러(약 39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모두 상각 처리했다고 전했다.
IMCO는 지난 2023년 노스볼트로부터 전환사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4억 캐나다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이 자금은 노스볼트가 증권거래소 상장 전 배터리 셀 생산을 확대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었다.
당시 노스볼트는 배터리 공장을 짓기 위해 캐나다 몬트리올 인근 맥마스터빌과 생바실레르그랑에 170헥타르 부지를 확보하기 직전이었다. 이는 퀘백주에서 가장 큰 민간 투자였으며, 오는 2026년부터 연간 6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셀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재정악화로 결국 노스볼트는 지난해 11월 미국 법원에 챕터11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당시 보유 현금은 3000만 달러(약 430억원)에 불과했으며 총 부채는 58억 달러(약 8조3000억원)에 달했다. 이후 노스볼트 최대주주인 폭스바겐과 골드만삭스는 지분 매각을 발표했다.
노스볼트는 파산 보호 신청이 캐나다와 독일에 건설 중인 생산공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격적인 확장 계획으로 인해 해당 공장 건설이 최대 18개월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노스볼트 아메리카 법인 CEO(최고경영자)인 파올로 세루티가 사임했다.
노스볼트는 여전히 현금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1월 회의에서 노스볼트는 자금 악화가 이달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오는 2027년까지 약 12억9000만 캐나다 달러(약 1조3100억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스볼트는 그동안 재정 및 생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해 왔지만 최근 몇 달 동안 상황은 악화됐다. 대표 고객사 중 하나인 BMW는 노스볼트의 생산 문제로 인한 배송 지연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주문을 취소했다. 노스볼트로부터 전기 트럭용 배터리 셀을 공급 받으려고 했던 스카니아도 대체 공급업체를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