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우리 정부가 인도네시아에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수출을 추진한다. KAAV 양산은 물론 차세대 모델 개발 프로젝트까지 책임지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새로운 수주 낭보를 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인도네시아 해병대에 따르면 김태훈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해군소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발리에서 엔디 수파르디 인도네시아 해병대 사령관을 비롯한 군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 소장은 이 자리에서 KAAV를 소개하고 인도네시아에 도입을 제안했다.
수파르디 사령관은 KAAV의 우수한 성능을 높게 평가했다. 또 김 소장에게 인도네시아 해군이 필요로하는 장갑차 사양 등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전달하며 양국 간 협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냈다.
그는 "KAAV의 사양은 현재 인도네시아 해병대가 보유한 LVT-7보다 더 우수하다"며 "인도네시아 해병대의 전력 강화를 위해 국방부가 KAAV 도입을 승인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KAAV는 상륙작전에 사용되는 수륙양용 장갑차다. 미 해병대가 사용하던 'LVT-7'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인수합병 전 구 삼성테크윈)가 1998년 BAE시스템과 기술 도입 계약을 맺은 뒤 개량해 생산했다. 해병대에서 200여 대의 KAAV를 운용하고 있다.
우리 군이 활용하는 것을 넘어 필리핀에 수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6년 필리핀 해병대의 상륙돌격장갑차 도입 사업에서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KAAV 총 8대를 공급했으며 계약 규모는 약 4600만 달러다. 지난 2018년 납품을 완료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위사업청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과 함께 KAAV-II도 개발 중이다. KAAV의 수명주기가 도래하고 상륙작전의 발전 추세를 고려해 기동·생존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신형 국산 엔진을 도입해 수상 속도를 기존 시속 13.2km에서 20km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4mm 이상의 포와 탈착식 증가 장갑을 탑재해 화력과 방어력을 개선한다. 현재 시제차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오는 2028년께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길이 8m,폭 3m, 높이 3.7m의 KAAV는 승무원 3명과 21명의 무장병력을 수송할 수 있다. 중량은 21톤(t), 최대 속도는 지상 시속 72km, 해상 시속 13km다. 항속거리는 육상 480km, 해상 7시간이고 엔진은 400마력에 달한다. △병력수송용(KAAV-P7A1) △지휘용(KAAV-C7A1) △구난·정비용(KAAVR-7A1) 등 크게 3가지 종류로 나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