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풀무원이 일본에 고품질을 강조한 두부 신제품을 론칭하고 현지 식물성 단백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일본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두부바를 잇는 히트상품을 육성한다는 목표다. 식물성 단백질 제품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8일 풀무원 일본 법인 아사히코에 따르면 다음달 3일 두부 신제품 '장인두부'(職人豆腐)을 론칭한다. 일본 전역에 자리한 소매점 등의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장인두부는 아사히코가 1972년 창업 이후 53년간 축적한 두부 노하우를 총동원해 개발한 고품질 두부다. '100엔(약 950원) 두부' 등 저가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해 가격이 아닌 품질을 전면에 내세웠다. 일본에서 재배된 대두 100%를 활용해 생산한다. 따뜻한 상태의 두유에 오키나와 해수를 넣어 응고시키는 '온응고' 방식을 채택해 대두가 지닌 감칠맛을 느낄 수 있도록 개발했다.
대두의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장인두부 코하시코미(硬派仕込), 녹는 것처럼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인 장인두부 세이슌시코미(清純仕込) 등 2종을 선보인다. 제품 패키지에 원료로 사용한 콩의 구체적 산지와 품종, 제조 담당자 이름 등을 새겨넣어 소비자들에게 해당 제품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두부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두부바를 잇는 '제2의 메가 브랜드'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아사히코 두부바는 2020년 출시 이후 4년 만인 지난해 누적 판매 7500만개를 돌파했다. 제품 1개당 단백질 10g이 들어있어 포만감을 느낄 수 있고, 단단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이라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본보 2024년 11월 15일 참고 7500만개 팔아치운 풀무원 日 두부바…亞 이어 유럽·미국 '정조준'>
현지 시장 성장 전망도 좋다. 인도 시장조사기관 IMARC는 오는 2033년 일본 두부 시장 규모가 2억820만달러(약 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억1181만달러(약 1610억원) 규모였던 시장이 향후 9년간 연평균 성장률 6.18%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비건 식품 트렌드 확산, 저지방·저콜레스테롤 식품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케다 미오(池田未央) 아사히코 대표는 "일본 두부 시장을 가격 경쟁이 아닌 품질 경쟁 중심 시장으로 변화시켜, 대두농가·제조사·유통기업 등을 아우르는 공급망 전반에 걸쳐 두부가 지닌 가치를 향상시켰다"면서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상품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신제품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