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베트남 발전 사업 '걸림돌'...EVN, T&T그룹 경쟁 공식화

EVNGENCO1, 꽝찌성에 석탄화력 발전 제안…투자 원해
'T&T그룹 LNG 발전 파트너' SK E&S와 경쟁 전망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이노베이션 E&S(이하 SK E&S)가 베트남 꽝찌성 발전사업을 두고 베트남전력공사(EVN)의 발전 자회사 EVNGENCO1과 경쟁한다. 태국 기업의 발전사업이 무산된 후 SK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제안한 데 이어, EVNGENCO1도 석탄화력을 제시했다. 현지 사업 경험이 풍부한 막강한 경쟁자의 등장으로 SK E&S의 꽝찌성 사업은 불확실성이 커졌다. 


19일 베트남전력공사(EVN)에 따르면 EVNGENCO1은 지난 12일(현지시간) 꽝찌성 인민위원회에 석탄화력 발전사업을 제안했다. 발전소 투자자로 지정되도록 현지 산업통상부에 보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꽝찌성 정부는 2013년부터 태국 전력공사(EGAT) 자회사 'EGAT 인터내셔널(이하 EGATi)'와 협력해 석탄화력 사업을 추진했다. 꽝찌성 하이랑 지역에 55조 동(약 3조1000억원)을 투자해 660㎿ 규모 발전소 2기를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자금 조달 문제와 에너지 전환 추세 등으로 무산됐다. EGATi는 2023년 5월 사업 철수를 결정했고, 이듬해 7월 현지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이후 꽝찌성은 LNG 전환을 추진했다. SK E&S는 베트남 T&T그룹과 작년 4월 베트남 기획투자부에 꽝찌성 LNG 발전사업에 대한 제안서를 냈다. 3개월 후, 팜 민 찐(Phạm Minh Chính) 베트남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T&T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본보 2024년 7월 2일 참고 SK E&S, 베트남 꽝찌성 LNG 프로젝트 '속도'...현지 정부 협력 의지 재확인> 꽝찌성 정부에 제안서를 내고 승인을 기다리는 사이 EVNGENCO1이 뛰어들었다. 

 

EVNGENCO1은 베트남 전역에서 석탄화력과 수력 등 20개 발전소(총 7156.5㎿급)를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전체 전력의 약 9.3%를 담당하는 핵심 전력사다.

 

EVNGENCO1은 풍부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꽝지성 투자도 모색하고 있다. 투자자로 선정되면 오는 2분기부터 2030년 4분기까지 구체적인 이정표를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의 제8차 국가전력개발계획(PDP8)에 따라 에너지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여러 제안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꽝찌성 인민위원회는 세부 사업 계획을 담은 공식 제안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VNGENCO1로부터 제안서를 수령한 후 최종적으로 중앙 정부에 승인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EVNGENCO1이 가세하며 SK E&S와 경합 구도가 불가피해졌다. 베트남 정부가 석탄화력과 LNG 중 어떤 발전소를 선호할지에 따라 양사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SK E&S는 베트남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2020년 처음 진출한 후 공을 들여왔다. 2023년 7월 호치민에 대표 사무소를 열었고, 현지에서 태양광과 육·해상 풍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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