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가 튀르키예에서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다. 계열사들을 통해 튀르키예 현지 협력사와 함께 중장기적 미래 성장을 위한 동력 마련에 나서고 있다. 현지 협력사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땅과 바다를 모두 아우르는 영업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유럽 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간다.
19일 루하 일렉트릭(Ruha Elektrik, 이하 루하)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과 해양 기자재 공급을 위한 포괄적인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2003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설립된 루하는 현대중공업 시절부터 튀르키예 현지에서 HD현대일렉트릭의 제품 공급을 맡고 있다. 20년 이상 파트너십을 이어오며 초고압 변압기, 원자로냉각재펌프(RCP) 전동기 등 대표 제품을 앞세워 악쿠유 원전과 이스탄불 상수도 프로젝트에서 협력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HD현대일렉트릭과 오랜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사업 역량을 입증한 루하와 손잡고 튀르키예 해양 기자재 시장을 공략한다. 튀르키예에서 선박 부품을 선보이는 한편 해양 프로젝트 참여를 통한 성장 동력을 기반으로 고객사 풀을 확대한다. 튀르키예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세계 무역의 중심지다. 지리적인 특성 때문에 여러 국적의 선박들이 정박하고 수리·정비를 받다보니 튀르키예 현지 수요는 이어지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매년 약 2980만 DWT 규모 선박이 튀르키예에서 수리·정비·보수 작업을 진행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배출 감축 기조에 맞춰 친환경 선박 개발도 확대하고 있다. 튀르키예 정부는 8개 현지 조선소를 대상으로 연구·개발(R&D) 지원 사업을 시행하며, 메탄올과 암모니아, 수소 등 대체 연료 개발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앞서 튀르키예 선사인 파스코가스는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을 한국 조선사에 발주하기도 했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튀르키예에서 사업 보폭을 넓히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전신인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의 정비, 수리, 개조 등 전 생애주기에 걸친 사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6년 HD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해 설립됐다. 이후 2023년 해양 분야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담아 사명을 HD현대마린솔루션으로 바꿨다.
한편 HD현대마린솔루션은 분사 직후인 2017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유럽법인을 세웠다. 유럽 고객사를 발굴하고 기자재 판매부터 기술 서비스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며 지속 성장했다. 유럽법인 매출은 2021년 1억200만 달러(약 1500억원)에서 2023년 1억6800만 달러(약 2400억원)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