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HD현대중공업이 앙골라 국영 석유 회사 '소낭골(Sonangol)'로부터 유조선 2척을 수주했다. HD현대중공업와 한화오션, 대한조선이 경합했지만 HD현대중공업이 최종 수주를 따냈다.
19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소낭골과 15만8000DWT급 수에즈막스 원유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통상 선주사는 조선소와 LOI를 먼저 체결하고, 최종 계약으로 거래를 확정 짓는다. 계약에는 확정 물량 2척만 포함됐고, 옵션분은 포함되지 않았다.
입찰 당시 선가는 선박당 9000만~9500만 달러(약 1260억~1330억원) 수준으로, 총 수주 규모는 1억9000만 달러(약 2700억원)로 추정된다.
신조선은 HD현대중공업에서 재래식 연료 추진 방식으로 스크러버 장착해 건조된다. 오는 2027년과 2028년에 인도할 예정이다.
소낭골이 HD현대중공업을 유조선 건조사로 선택한 건 과거 건조 이력이 있어서다. HD현대중공업은 5년 전에도 소낭골에서 발주한 15만7000DWT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을 수주해 건조한 바 있다. <본보 2020년 6월 1일 참고 HD현대중공업, '2700억원' 규모 유조선 4척 수주>
HD현대중공업은 유조선 외 소낭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3척 수주전에도 참여 중이다. 소낭골은 지난해 11월 한국과 중국 주요 조선소들에 LNG 운반선 3척의 입찰 참여 제안서를 보냈다. 17만4000㎥급 LNG 운반선 발주 규모는 선박당 약 2억6000만 달러(약 3632억원), 총 7억8000만 달러(약 1조895억원)다.
소낭골이 신조선을 발주한 건 자사 선대 개선을 위해서다. 소낭골은 친환경 선박 건조 트렌드에 따라 선대를 확충하고 있다.
소낭골은 스웨덴 선사 스테나 벌크와 합작해 '스테나 소낭골 수에즈막스 풀'(Stena Sonangol Suezmax Pool)을 운영 중이다. 현재 17척의 고품질 연료 효율 수에즈막스 유조선을 운영 중이다. 평균 선령은 11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