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캐피탈랜드, '1800억' 韓 부동산 사모대출펀드 조성

서울 구로 데이터센터 사업에 400억 대출
부동산 PF 위축으로 사모대출 시장 성장세

 

[더구루=홍성환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캐피탈랜드인베스트먼트(CapitaLand Investment)와 손잡고 부동산 사모대출펀드를 출범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국내 금융기관들이 자금줄을 조이면서 사모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캐피탈랜드는 20일 1800억원 규모로 한국 부동산 사모대출펀드를 마감했다고 밝혔다. 캐피탈랜드가 국내에서 사모대출펀드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펀드는 한국투자증권과 캐피탈랜드가 공동으로 관리한다. 한국투자증권이 400억원, 캐피탈랜드가 200억원을 각각 출자했다. 이외에 국내 금융기관이 자금을 댔다. 이 펀드는 데이터센터와 숙박시설, 오피스, 주거시설 등 다양한 자산에 대해 대출을 제공한다.

 

사모대출펀드는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대출하는 펀드를 말한다. 지분 투자보다는 기대 수익률이 낮지만 부동산 담보를 통해 손실 위험을 줄이는 구조다. 최근 은행과 증권사가 부동산 PF를 축소함에 따라 사모대출펀드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 펀드는 우선 서울 구로 데이터센터 사업에 400억원 대출을 제공했다. 캡스톤자산운용 개봉피에프브이(PFV)가 개발하는 데이터센터로 2028년 3분기 완공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가 시공을 맡았다. 완공 후 KT클라우드가 입주할 예정이다.

 

캐피탈랜드는 "금리가 점진적으로 하락했음에도 한국 은행들이 부동산 대출 비중을 줄이면서 사모대출 시장에서 기회가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사모대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피탈랜드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자산운용사다. 운용자산은 1340억 싱가포르달러(약 140조원)에 이른다. 앞서 지난해 8월 2000억원 규모로 한국 오피스 펀드를 조성하는 등 국내 부동산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캐피탈랜드는 현재 국내에서 16개 사모펀드를 운용 중이다. <본보 2024년 8월 29일자 참고 : 싱가포르 캐피탈랜드, '2000억' 韓 오피스펀드 조성…국민은행과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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