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서 타겠나' 중국산 볼보, 짝퉁 스피커에 개인정보 유출 불안까지 '설상가상'

저장지리홀딩그룹 산하 브랜드 딥시크 탑재 예고
중국산 일부 차량 ‘바워스&윌킨스’ 가품 장착 논란

 

[더구루=윤진웅 기자] 중국 저장지리홀딩그룹(Zhejiang Geely Holding Group) 산하 브랜드 볼보의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 생성형 AI 딥시크(DeepSeek) R1 탑재 예고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더해 최근 짝퉁 스피커 장착 논란까지 더해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저장지리홀딩그룹은 산하 브랜드 차량에 딥시크 R1을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볼보와 로터스, 지리차, 지오메트리, 링크앤코, 프로톤, 프로톤, 지커, 스마트, 테라푸지아, 런던 EV 컴퍼니 등이 해당된다.

 

딥시크 R1의 최첨단 인지 기능을 스마트카용 풀 도메인 AI 기술 시스템과 연결해 스마트카의 인간-컴퓨터 상호작용과 지능형 운전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차량 내부와 외부 장면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잠재적인 요구를 적극적으로 분석하고, 사용자에게 △차량 제어 △심층적 대화 △애프터 서비스 등 다양한 지능형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저장지리홀딩그룹은 이를 토대로 사용자의 지능형 상호작용 경험을 향상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궁극적으로 스마트카 분야에서 AI 기술 보급을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저장지리홀딩그룹의 이 같은 계획은 시작하기 전부터 산하 브랜드 이용 고객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딥시크는 현재 국내 정부, 지자체, 민간기업들이 보안 유출을 우려해 사용을 줄이거나 금지하는 추세다. 자동차를 통한 정보 유출 우려는 한국뿐만 아닌 전 세계적 현상이다. 미국 상무부의 경우 지난달 차량연결시스템(VCS)이나 자율주행시스템(ADS)에 중국이나 러시아와 연계가 있는 특정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차량의 수입과 판매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규정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ADS의 경우 코드 등 소프트웨어 일부라도 중국이나 러시아산을 사용하면 규제 대상이 된다.

 

문제는 중국산 기술·부품이 쓰이지 않았더라도 커넥티드카는 차량 간(V2V), 차량과 인프라 간(V2I) 통신을 통해 해킹 등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점이다. 단순 데이터 탈취를 넘어 차체에 대한 내·외부 공격으로 탑승자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

 

특히 산하 브랜드 중에서는 볼보에 대한 고객 신뢰도 타격이 크다. 딥시크 탑재 예고에 더해 최근 짝퉁 스피커 논란까지 벌어지며 품질 관리에 대한 문제까지 불거졌다. 중국에서 볼보의 일부 자동차에 장착된 고급 스피커 옵션 ‘바워스&윌킨스(Bower & Wilkins)’가 가품으로 확인됐다.

 

바워스&윌킨스는 영국의 하이앤드 오디오 제조업체로 볼보의 최상위 트림인 ‘울트라브라이트’ 트림에 적용되는 최고급 스피커다.

 

중국에서 발생한 일이지만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국내 수입 차량은 스웨덴과 벨기에에서 제조된다는 볼보코리아 측의 해명과 달리 과거 중국산 S90과 XC60이 공급된 바 있기 때문이다. 국내 공급된 S90의 경우 차량 모니터에 오류 등 안내가 중국어로 표기되기도 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