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체외진단 전문기업 씨젠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종목에 선정됐다. 진단 관련 제품 해외 판매 확대에 힘입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등 두토끼를 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호주 금융리서치 업체 심플리 월스트리트(Simply Wall St)는 21일(현지시간) 씨젠의 매출(Revenue)은 15.70%, 수익(Earnings)은 35.21%에 달하는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단 관련 제품 글로벌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을 높이 샀다.
실제로 씨젠이 지난해 3분기 올린 매출은 1088억원으로 전년대비 18.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비코로나 제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00% 올랐다. 특히 폐렴과 백일해가 확산하고 있는 남반구 지역을 중심으로 호흡기 세균(PB), 호흡기 바이러스(RV) 진단시약 매출이 각각 217.00%, 52.00% 늘어났다.
천종윤 대표의 오너경영 역시 한 몫했다. 천 대표가 최대주주로 장기적 성장 전략 시행에 필요한 리더십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거론됐다. 천 대표는 지난해 9월30일 기준 지분 18.2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여기에 천 대표의 특수관계인이 갖고 있는 지분을 더한 오너일가 지분은 30.05%에 달한다.
씨젠은 해외 진단전문기업과의 협력을 토대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전세계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18일 독일 진단·검사 스타트업 엑스퍼다이트 다이그노스틱(Xpedite Diagnostics·이하 엑스퍼다이트)와 진단 관련 제품 글로벌 판매 확대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엑스퍼다이트와 손잡고 장 진단 추출제품에 들어가는 액체 완충제 프리라이서(PreLyser)를 해외 시장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본보 2025년 2월 19일 참고 [단독] 씨젠, 독일 엑스퍼다이트와 파트너십…글로벌 공급망 확대>
앞서 지난해 이스라엘 진단기업 하이랩스(HyLabs), 스페인 진단업체 웨펜(Werfen)과 기술공유사업 본계약 체결을 마치고 법인 설립에 착수한 바 있다. 씨젠은 이들 기업에 신드로믹(Syndromic) 정량 PCR 기술과 시약개발 자동화시스템(SGDDS) 관련 기술력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현지 맞춤형 진단 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심플리월스트리트는 "씨젠은 전세계 시장에 진단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로 진단 기트 및 장비 부문에서 회사 매출의 대부분이 발생한다"면서 "소유권이 확실한 기업은 수장의 이해관계와 회사의 장기적 성장 전략의 일치를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특히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씨젠은 올해 성과 기반의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지난달 글로벌 세일즈∙마케팅 컨퍼런스에 참석한 천 대표는 '질병 없는 세상'을 실현하는 핵심 요소로 △독보적 PCR 기술 △AI(인공지능)를 접목한 개발자동화기술(SGDDS) △기술공유사업 △검사 자동화 장비 등 4가지를 꼽으며 회사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천 대표는 "기후변화, 국제 정세 변화 등으로 인해 올해 글로벌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겠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