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시스템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주도하는 기뢰 제거 임무 헬기 개발에 동참한다. 미국 3대 항공우주 회사 '노스롭그루먼(Northrop Grumman)'과 소해헬기에 필요한 핵심 장비 개발에 협력한다.
24일 노스롭그루먼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한화시스템과 한국형 소해헬기 사업에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지난 2023년 10월 노스롭그루먼과 KAI가 체결한 파트너십의 연장선이다. KAI는 2030년까지 전력화를 목표로 소해헬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노스롭그루먼으로부터 소해헬기에 탑재되는 레이저기뢰 탐색장비(Airborne Laser Mine Detection System, 이하 ALMDS)의 엔지니어링·제조·개발(EMD)를 지원받기로 했다. 이어 한화와 협력해 ALMDS 관련 장비를 개발한다.
ALMDS는 레이저를 쏴서 바다 위나 물속에 있는 기뢰를 찾아내는 장비다. 주야간 작전 수행이 가능하며 뛰어난 탐색율과 정확한 위치 정보를 자랑한다.
노스롭그루먼은 앞서 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에 ALMDS를 공급한 바 있다. 한국으로 사업 보폭을 넓히며 한국 방산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방산 부문에서 40년 이상 업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KF-21' 개발에 참여해 능동형 위상배열 안테나(AESA)와 임무컴퓨터(MC), 다기능 시현기(MFD), 음성 신호 제어 관리 시스템(ACCS) 등 핵심장비를 공급했다. 특히 수입에 의존하던 AESA 레이더 국산화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재니스 질츠(Janice Zilch) 노스롭그루먼 다중영역 지휘통제 부문 부사장은 "한화시스템과 같은 한국 기업과의 협업은 노스롭그루먼이 전 세계적으로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데 있어 핵심 요소"라며 "대한민국 국방부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첨단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