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조현상 부회장이 이끄는 HS효성이 분사 후 처음으로 세계 최대 타이어 전시회에 참가한다.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인 '타이어코드'를 홍보하고, 유럽과 북미 등 주요국 고객사들에 판매를 확대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HS효성첨단소재는 내달 3~6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타이어 테크놀로지 엑스포 2025(Tire Technology Expo 2025)'에 부스를 꾸린다.
타이어 테크놀로지 엑스포는 타이어 시장의 최신 기술을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다지는 연례행사다. 2000년부터 매년 독일에서 개최돼 올해 25주년을 맞았다. 240여 개 업체들이 전시관을 채우고, 업계 선도 기관·기업 출신인 약 165명 연사가 참석한다.
HS효성첨단소재는 효성첨단소재 시절인 지난 2020년 처음으로 참가했다. 올해 두 번째 참가며, 효성그룹에서 분사된 이후로는 첫 참가다. 주력 제품인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와 스틸코드, 리사이클 제품 등을 선보이고, 글로벌 고객사들과 만날 계획이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형태를 잡아주고 타이어에 부여되는 하중을 견뎌 편안한 승차감을 보장하는 핵심 소재다. 스틸코드는 얇은 와이어 여러 개를 합쳐 놓은 소재로 타이어가 충격을 흡수하도록 한 보강재다.
HS효성첨단소재는 PET 타이어코드와 나일론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등 3대 타이어코드를 생산하는 전 세계 유일한 기업이다. 1968년 국내 최초로 나일론 타이어코드를 생산했고, 이후 1978년 가볍고 내구성이 강한 PET 타이어코드를 개발했다. 작년에는 화학적 재활용 페트를 적용한 타이어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다. 미쉐린과 브리지스톤, 굿이어, 콘티넨탈, 한국타이어 등 세계 10대 타이어 기업에 공급하며 세계 타이어코드 시장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독보적인 1위로 HS효성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타이어코드 사업의 매출액은 작년 4분기 4694억원으로 HS효성첨단소재 전체(8044억원)의 58%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13억원을 기록해 다른 사업에서 본 손실을 만회하며 어닝서프라이즈(460억원) 달성에 큰 공을 세웠다.
조 부회장도 타이어코드를 '핵심 먹거리'로 삼고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조 부회장은 지난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주력 제품인 타이어코드 생산기지를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인도를 확장하겠다"며 "인도 타이어코드 생산시설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베트남 광남공장에서 증설도 진행 중이다. 오는 4월까지 1억4000만 달러(약 2000억원)를 쏟아 타이어코드 생산량을 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