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현대건설이 수주한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 공사에 대한 부지 선정이 시작됐다.
불가리아 원자력 규제기구(NRA)는 18일(현지시간)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가 8호기 부지 결정 허가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부지 신청서 접수는 신규 원자력 시설에 대한 전반적인 인허가 절차의 첫 번째 단계다. 신청서에는 원자력 에너지의 안전한 사용에 관한 법률과 그 시행 규정의 요구 사항 준수 여부에 대한 검토·평가 대상이 포함돼 있다.
NRA는 신청서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와 평가 프로그램 등을 거쳐 최종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신규 원전 사업은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 내에 1100㎿급 원전 2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노형이 적용될 예정으로 오는 2035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코즐로두이 원전은 지난 1969년부터 시공된 불가리아 최초의 원자력발전소로, 불가리아 전력 생산의 3분의1을 담당하고 있다. 1~4호기는 노후화 문제로 폐쇄됐으며, 현재는 러시아에서 개발된 가압경수로형 모델 5·6호기가 운영 중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2월 코즐로두이 신규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지난해 11월 불가리아 원자력공사(KNPP NB)와 신규 건설 공사 수행을 위한 설계계약(ESC)을 체결했다. 총 사업비는 140억 달러, 약 20조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