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삼성전자가 북유럽에서 디지털 신원 확인 서비스를 강화한다. 스웨덴 전자 신원 확인 서비스 기업 ‘프레야(Freja)’와 협력해 ‘삼성 월렛(Samsung Wallet)’에 디지털 신분증 기능을 통합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북유럽 법인은 프레야와 디지털 지갑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삼성전자 고객은 프레야의 디지털 신분증 기능을 삼성전자 전자지갑 서비스 삼성 월렛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직접 활성화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프레야는 전자 식별, 증거 관리, 서비스 인증 및 디지털 신원 인증(ID) 카드 기능을 갖춘 ID 지갑 서비스 기업으로, 프레야의 서비스는 스웨덴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번 협력은 삼성전자가 확대되는 유럽 디지털 ID 시장 확대에 발맞춰 이를 집중 공략하는 행보로 분석된다.
EU는 현재 전자 신원 확인, 디지털 결제, 모바일 운전면허증, 디지털 신분증 기능을 통합한 ‘디지털 ID 지갑’의 공통 표준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발효된 eIDAS 2.0 규정을 통해 ‘유럽 디지털 신원 지갑(European Digital Identity Wallet)’ 도입을 공식 발표했다. 내년까지 모든 회원국에서 사용을 목표로 시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공공 및 민간 부문의 상호운용성과 보안을 강화하는 동시에, 서비스 접근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력을 통해 삼성 월렛을 단순한 모바일 결제 플랫폼을 넘어 디지털 ID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양사 협력을 스웨덴을 시작으로 향후 유럽연합(EU) 전역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오스카 뇌이드(Oscar Nöjd) 삼성전자 북유럽 법인 모바일 혁신 책임자는 “2017년 이후 삼성 월렛은 스웨덴 사용자들의 모바일 결제를 간소화하는 역할을 해왔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결제, 디지털 자동차 키, 탑승권뿐만 아니라 신분증 기능까지 포함된 디지털 지갑으로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프레야와의 협력은 사용자의 일상을 더욱 원활하고 편리하게 만들기 위한 (삼성전자의) 비전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