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디앤오(D&O)가 LG그룹 전자 계열사의 베트남 공장 신·증축 프로젝트에 잇따라 참여한다. 그룹사의 글로벌 확장에 힘입어 디앤오의 건설사업관리(CM) 사업 역할이 커지고 있다.
25일 한국플랜트산업협회(KOPIA)에 따르면 디앤오 100% 자회사인 디앤오씨엠은 지난달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베트남법인으로부터 3446만5000달러(약 493억원) 규모의 건설 프로젝트에서 CM 용역 수주 3건을 따냈다. 하이퐁에 위치한 양사 생산기지 건설 프로젝트를 통합 관리하는 CM 용역을 맡는다.
LG전자 베트남과 체결한 2건의 계약은 하이퐁 P3 공장 증축과 P4 시설 신축 공사를 관리한다. 2건 모두 동일하게 CM 용역 계약이지만 발주한 부서가 달라 별도로 체결됐다. LG디스플레이로부터 H3 공장 건설 프로젝트 CM 용역도 수주했다.
CM은 건설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관리와 감독을 담당하는 서비스다. 전체 일정과 예산, 리스크 관리부터 △공사 현장 관리·감독 △하도급 업체와의 계약 관리 △비용 모니터링 △품질 보증 △규제 준수 등까지 전 단계를 통합 관리한다. 건설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과 분쟁 등을 예방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중요하다.
LG전자는 하이퐁 P3 공장 증설과 창고인 P4 신축을 통해 현지 생산량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P3 공장 증축은 오븐 생산라인을 추가하기 위한 공사다. 작년 공사를 시작해 연내 완공 후 가동 예정이다. LG전자가 베트남에서 오븐을 현지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글로벌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LG디스플레이는 H3 공장을 확장하고 있다. H3 공장은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생산한 TV용 대형·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패널에 각종 부품을 조립해 모듈을 제조한다. <본보 2023년 6월 15일 참고 LG디스플레이 '하이퐁 프로젝트' 7월 라인 증설 본격화>
LG그룹은 하이퐁시 최대 투자자다. LG전자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LG CNS, LG화학, LG이노텍 등이 하이퐁시에 거점을 두고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하이퐁시 전체 수출액의 43%를 책임지고 있다. 누적 투자액은 82억4000만 달러에 이른다.
LG전자는 지난 2014년 하이퐁시에 'LG하이퐁 캠퍼스'를 설립하고 TV, 생활가전 등 대표 제품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2년 기준 글로벌 세트·부품 생산액의 15%를 하이퐁법인이 차지했다. 연간 생산 규모는 120억 달러에 달한다. 증설이 지속되면서 향후 생산량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6년 하이퐁 법인을 만든 뒤 이듬해부터 모듈 조립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2021년 14억 달러를 투자해 하이퐁 공장을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베트남 누적 투자 금액은 46억5000만 달러에 달하며 현지 최대 투자기업으로 부상했다.
디앤오씨엠은 CM 사업을 담당하는 디앤오의 100% 자회사다. 지난 2019년 물적분할을 단행해 에스앤아이씨엠(S&I CM)을 설립하고 이후 디앤오씨엠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베트남과 폴란드, 중국에 법인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