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롯데웰푸드가 '제로'(ZERO)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상표권 재출원에 나섰다. 제로 브랜드는 롯데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힌다.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롯데제로'를 메가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특허청에 '롯데제로' 상표권 출원을 추진한다. 5년여 만에 재도전이다. 1995년 롯데는 '제로'라는 단어가 '0'을 표시하는 간단하고 흔한 단어이기 때문에 상표권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롯데제로'라는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한 바 있다.
문제는 13여년이 지난 2007년에 벌어졌다. 본래 10년마다 상표 재등록이 필요한데, 롯데가 상표권을 재등록 하지 못했다. 엄밀히 따지면 등록·종속기간 만료로 '롯데제로' 상표권을 상실했다. 결국 효력을 상실한 롯데는 2020년 '롯데제로' 상표권을 부랴부랴 재출원했으나 '제로 브랜드가 국내 대중에게 충분한 식별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 거절 당했다.
일종의 '제로슈거' 신드롬에 롯데웰푸드의 행보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롯데제로' 브랜드 상표권을 출원하고 제품 확대에 고삐를 죈다는 방침이다. 제로는 롯데웰푸드가 힘을 주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다. 신동빈 회장은 '헬스앤웰니스'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바 있다. 이를 위한 주요 브랜드 중 하나가 제로인 셈이다. 식품사업은 신 회장의 선언한 그룹 청사진과 발맞춰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롯데는 헬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플랫폼을 4대 미래 성장동력으로 설정하고 관련 신사업을 육성 중이다.
제로식품 시장에서 재도약을 노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트렌드가 바뀌자 이를 반영한 롯데의 브랜드 '롯데제로'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롯데웰푸드는 제로 라인업 확대를 통해 500억원의 매출을 정조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제로 브랜드 마케팅 강화, 라인업 확대를 위해 '롯데제로' 추진하며 브랜드 파워를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오세아니아를 중심으로 롯데제로 상표권 해외 등록도 검토한다. 현재 17개국에서 상표권 등록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인도·싱가포르·몽골·호주 등 9개국에서는 이미 상표 등록을 마쳤다. 롯데웰푸드는 홍콩, 대만 등 10여개국에 제로 브랜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글로벌 제로 식음료 시장 전망도 밝다. 인도 시장조사기관 모도르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는 오는 2030년 전세계 제로 식음료 제품 시장 규모가 244억6000만달러(약 35조112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201억1200만달러(약 28조8710억원) 규모인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 3.98%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개선, 웰빙 트렌드 확산 등이 시장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국내에서 제로 브랜드 광고와 마케팅 활동을 꾸준히 펼치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상표 등록을 추진한다"면서 "제로 상표 등록을 통해 법적 보호를 받으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