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국내 에너지 기업들이 베트남 정부와 협력해 에너지 인프라 확대에 나선다.
응우옌 홍 디엔 베트남 산업통상부 장관은 26일 서울에서 △한국전력공사(한전)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포스코인터내셔널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주요 에너지 기업들과 만나 베트남 에너지 개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에너지 관련 베트남과 협력을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베트남 누적 투자액은 약 12억 달러(약 1조7200억원)에 이른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한전 등은 베트남 내 에너지 사업 확대를 검토 중이다.
디엔 장관은 "베트남이 2030년까지 연평균 두 자릿수 경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 에너지 수요도 급증할 것"이라며 "한국 주요 에너지 기업이 원자력을 포함한 에너지 분야에서 투자 협력 가능성을 고려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에너지 시장 진출은 이미 본격화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베트남 BCG에너지와 협력해 베트남 내 700MW 규모의 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300MW 규모의 태양광과 200MW 규모의 육상 풍력 등이 포함된다.
베트남 정부의 개정된 '제8차 전력 개발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전력 생산량은 235~240GW로 확대될 예정이다. 현재 발전 용량의 3배 규모에 달하며,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과제로 꼽힌다.
베트남은 오는 2030년까지 전력 생산·송전망 개발을 위해 연간 약 200억 달러(28조73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2030년 이후에는 연간 250억 달러(약 35조9100억원) 규모로 투자를 확대한다.
특히 원자력과 액화천연가스(LNG),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해외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력법을 개정해 에너지 산업 전반에 대한 법적 규제도 정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