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삼성전자가 유럽 시장에서 유럽연합(EU) 최신 규정에 맞춘 신형 건조기를 선보인다. 고효율 히트펌프 기술과 인공지능(AI) 기능을 접목, EU 규정을 준수하는 한편, 글로벌 탄소 배출 저감 움직임에 동참한다는 목표다.
4일 삼성전자 이탈리아 법인에 따르면 EU의 신규 에너지 라벨 규정에 맞춰 신형 건조기를 출시한다. EU 위원회는 이달부터 유럽 내 판매되는 가정용 건조기에 신규 에너지 라벨을 적용하기로 했다. 소비자들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가전제품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유럽 내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구체적으로 6월 30일까지 출시되는 제품에는 기존 라벨과 신규 라벨을 동시에 부착하는 한편 오는 7월 1일부터는 새로운 라벨만 부착한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신형 건조기에 혁신적인 내부 설계를 도입, 히트펌프 기술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부분 부하에도 최적화된 빠른 건조 프로그램을 제공해 에너지 절감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AI 기술을 활용, 세탁물의 무게와 원단 종류에 따라 자동으로 주기를 조정함으로써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올해 출시되는 삼성전자 신형 건조기에는 신규 에너지 라벨을 적용될 전망이다.
EU의 신규 라벨 규정 도입과 브랜드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유럽 내 가정용 건조기의 연간 에너지 소비량은 획기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기준 유럽 내 가정용 건조기의 연간 에너지 소비량은 10.5TWh(테라와트시) 수준이다. 기존 규정대로라면 2030년까지 9TWh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새로운 규정이 적용되면 더욱 빠른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고효율 친환경 건조기를 내세우며 이탈리아 가전제품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유럽 시장조사기관 ITQF가 이탈리아 소비자 70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전 세계 500개 브랜드 중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유럽연합의 새로운 에너지 규정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지속 가능성과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며 "향후 더욱 강화될 규제 속에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