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이노베이션 E&S(이하 SK E&S)가 베트남 꽝찌성 정부로부터 풍력발전 투자 검토를 요청받았다.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의 승인을 받지 못할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LNG를 우선적으로 추진하되 허가가 지연되면 풍력발전으로 사업 계획을 수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6일 꽝찌성 인민위원회와 더리더 등 베트남 외신에 따르면 하 씨 동(Hà Sỹ Đồng) 위원장 권한대행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SK E&S·T&T그룹 컨소시엄 관계자와 회동했다.
이날 동 권한대행은 현지 정부에 승인을 받지 못하면 풍력발전으로 계획을 바꿔 줄 것을 요청했다. 육·해상 풍력발전 사업을 포괄적으로 검토해 성의 에너지 전환 계획에 동참해달라는 주문이다.
꽝찌성 LNG 발전사업은 작년 7월 팜 민 찐(Phạm Minh Chính) 베트남 총리의 방한을 기념해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SK E&S가 T&T그룹, 꽝찌성 인민위원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시작됐다. SK E&S·T&T그룹 컨소시엄은 무산된 석탄화력 발전사업을 대체해 LNG 발전을 제안했다. 베트남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는 사이 베트남전력공사(EVN)의 발전 자회사 EVNGENCO1도 석탄화력 투자를 앞세워 꽝찌성 발전시장에 가세했다. <본보 2024년 07월 2일 참고 SK E&S, 베트남 꽝찌성 LNG 프로젝트 '속도'...현지 정부 협력 의지 재확인>
SK E&S·T&T그룹 컨소시엄은 이번 회의에서도 LNG 발전사업의 청사진과 경쟁력을 알리고 설득에 나섰다. 현지 산업통상부·정부에 공식적으로 에너지 전환 제안을 지지하는 문서를 제출해줄 것도 요청했다. 만약 승인이 떨어지면 2030년 운영 일정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발전용량은 1320㎿ 규모, 사업비는 25억1600만 달러(약 3조4869억원)로 추정된다.
다만, 꽝찌성 정부로부터 풍력발전 사업을 제안받은 만큼 사업 계획을 정정할 가능성도 있다. SK E&S는 베트남 서부 티엔 장 지역에 2021년 50㎿와 2023년 100㎿ 규모 해상풍력을 건설한 바 있다. 라오스와 국경 부근에는 756㎿ 규모의 육상 풍력발전소 구축도 추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