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견과류 전문기업 바프(HBAF)가 상장을 추진한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미국 아몬드 농장 인수, 생산기지 건설 등에 투입해 현지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견과류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윤문현 바프 대표는 5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비즈니스 전문지 '더 월드폴리오'(The Worldfolio)와의 인터뷰를 통해 주식시장 상장 계획을 제시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또는 미국 등 해외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방안을 두루 검토하고 있다.
상장으로 확보한 실탄을 미국에 투자해 현지 거점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에 원료 수급·제품 생산 등을 아우르는 사업 기반을 마련해 원료 가격변동성 위험을 최소화하고 유통 비용을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미국 내 아몬드 제품 가격을 한국과 같은 수준으로 낮춰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
바프 아몬드 제품은 미국에서 국내에 비해 3배가량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수출 관련 비용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K팝·K드라마 등의 인기에 힘입어 K아몬드에 대한 북미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높은 가격은 소비자들의 구매를 가로막는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아몬드 소비 시장 미국을 교두보로 삼아 향후 글로벌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us(market.us) 조사 결과 지난 2021년 기준 미국 아몬드 소비량은 33만메트릭톤으로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16만2000메트릭톤으로 2위에 오른 인도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바프는 2015년 수출을 시작한 시즈닝 아몬드 허니버터아몬드로 전 세계를 강타하며 견과류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UAE 왕자 만수르도 먹는 간식'으로 널리 알려진 시즈닝 아몬드 36가지맛을 미국·일본·중국 등 전세계 2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연매출 1100억원을 기록했다.
윤 대표는 "대(對) 미국 투자 시행을 위한 자금 확보 목적으로 상장 계획 수립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막강한 소비자 파워를 지닌 미국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현지 시장에 안착할 경우 다른 해외 국가로 빠르게 영토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