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중공업, 브라질發 1.9조원 셔틀탱커 '잭팟'…中선박 제재 효과

지난 14일(현지시간) 아테네서 최종 서명
15만8000DWT급 DP2 셔틀탱커 9척 건조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중공업이 그리스 선사 차코스에너지내비게이션(Tsakos Energy Navigation, TEN)으로부터 약 13억 달러(약 1조8900억원) 상당 규모의 셔틀탱커 9척 건조 사업을 최종적으로 따냈다. 당초 중국에 넘겨질 것으로 예상된 물량도 싹쓸이 수주했다. 브라질 페트로브라스의 물류 자회사에 용선 목적으로 쓰일 선박을 건조하고 2년 후부터 인도한다. 


17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와 뉴머니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14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차코스와 15만8000DWT급 DP2 셔틀탱커 9척에 대한 건조 계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척당 건조 비용은 1억4650만 달러(약 2130억원), 총 계약 규모는 약 13억 달러다. 인도 기간은 2027년부터 2028년까지다.

 

차코스는 앞서 페트로브라스의 물류 자회사 트랜스페트로와 15년 장기 용선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인도받은 셔틀탱커를 활용할 예정이다.

 

셔틀탱커는 해상 유전에서 뽑아낸 원유를 육상 저상시설로 운반하는 선박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할 셔틀탱커는 DP2(Dynamic Positioning 2)와 결합된다. 원유를 적재할 때 별도의 앵커(닻)가 없이도 해상에서 정밀한 위치 제어를 할 수 있다.

 

차코스는 현재 DP2 셔틀탱커 4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12척을 추가로 건조 중이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3척, 2028년부터 9척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 추가 9척 건조를 위해 작년 11월 입찰을 착수했다. 약 20곳으로부터 제안서를 받은 후 삼성중공업과 HD현대, 한화오션, 중국 코스코해운중공업 등을 최종 후보로 좁혀 평가를 진행했다. <본보 2025년 2월 26일 참고 삼성중공업, '2조 규모' 브라질발 셔틀탱커 9척 '싹쓸이' 수주 목전>

 

당초 한국과 중국 2~3개 조선소에 분산 발주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과적으로는 삼성에 물량을 몰아줬다. 삼성중공업의 DP2 셔틀탱커 경쟁력을 더 높게 평가했으며, 미국의 제재도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의 조선업을 견제하고자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달 말 중국 선박·선사에 수십억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