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러시아 매출, 시장 철수 불구 'V자 반등'...전쟁 이전 수준 도달

작년 매출 415억 루블…1년 전 대비 12% 증가
우크라 전쟁 여파에도 러시아 매출 회복세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 수준의 매출을 거뒀다. 전쟁 직후 절반가량 떨어진 매출은 작년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다. 환율과 병행수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러시아 전자 공시 사이트 ​오딧잇(Audit-it.ru)에 따르면 LG전자 러시아법인은 지난해 전년 대비 12% 증가한 약 415억 루블(약 73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LG전자 러시아법인 매출액은 2021년 554억 루블(약 9800억원), 2022년 277억 루블(약 6500억원)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가 강화되면서 현지 시장에서 철수한 여파다. LG전자는 지난 2022년 3월 러시아 시장으로의 제품 공급을 중단하고, 같은해 8월부터 루자 공장 가동을 멈췄다. 

 

이듬해 매출액은 368억 루블(약 6500억원)로 소폭 반등한 후 올해 전쟁 이전 수준에 도달했다. 루블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차익과 병행 수입에 따른 제품 판매의 영향으로 보인다.  

 

반등한 매출과 달리 순이익은 감소했다. LG전자 러시아법인은 지난해 순이익이 약 25억 루블(약 450억원)로 전년 대비 21.6% 줄었다. 2021년 77억 루블(약 1300억원)을 기록한 후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LG전자는 1997년 러시아 모스크바에 연구·개발(R&D)센터, 2006년 루자 지역에 가전·TV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기대감이 커지며 사업 재개 가능성도 제기된다. 독립국가연합(CIS)까지 고려하면 막강한 소비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완전히 포기할 수 없어서다. LG전자는 지난해 러시아 대학과 협력해 냉난방공조(HVAC) 인재 양성을 지원하고 상표권 등록을 추진하는 등 사업 지속을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러시아법인의 매출 상승은 LG전자 전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7조7282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하반기 물류비 급등과 가전 수요 회복 지연 영향으로 전년 대비 6.4% 감소한 3조4197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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