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필리핀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공격기 'FA-50' 추가 수출을 위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현지 공군 본부를 방문해 아리스토텔 곤살레스 부사령관과 만났다. 주요 정책 결정자들과 연쇄 미팅을 갖고 추가 수출을 통해 양국 안보 협력의 새 지평을 연다.
21일 필리핀 공군과 SMNI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석 청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필리핀 파사이시 소재 공군 본부에서 곤살레스 부사령관과 면담을 가졌다.
석 청장은 곤살레스 부사령관의 큰 환대를 받으며, 방산 협력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양국 협력을 강화하고자 공동 사업 기회를 모색하자고 뜻을 모았다.
구체적으로 석 장관은 FA-50의 추가 수출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KAI는 지난 2014년 필리핀과 5200억원 규모의 FA-50PH 12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필리핀 공군의 요구사항에 맞춰 개량한 모델을 공급하며 현지 방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추가 12대 납품을 위해 협상을 진행해왔다.
필리핀이 눈여겨보는 모델은 FA-50 블록 20이다. FA-50 블록 20은 최대이륙중량이 13.5톤(t)으로 능동형전자주사(AESA) 레이더와 최신 항공전자장비를 탑재했다. 고성능 공대공 미사일 탑재가 가능하며, 공중급유 기능을 갖췄다. 폴란드와 말레이시아에 수출되며 이미 경쟁력을 입증했다.
필리핀은 올해 초 400억 필리핀페소(약 1조250억원) 상당의 추가 계약을 위한 '협상운영세칙(TOR)'을 승인했다. 콘수엘로 카스티요 필리핀(대령) 공군 대변인은 최근 현지 매체를 통해 "FA-50 12대를 추가 구매하자는 제안을 필리핀 국방부에 전달했다"고도 밝혔었다.
추가 구매에 대한 필리핀 의지가 높은 가운데 한국 정부까지 힘을 보태며 협상에 속도가 나고 있다. 석 청장은 같은 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길베르토 테오도로 주니어 국방장관과도 면담을 가졌다. 수천 개의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의 지리적 특성상 해군과 공군의 전력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한국산 무기체계가 국방력 강화에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